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컬러강판 전문 기업 아주스틸이 방화문·엘리베이터문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나섰다. 건축법 개정 등으로 건축자재에 대한 품질인정제도가 강화되는 것을 계기로 삼았다. 그간 중소 업체가 난립했던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연간 15만 개 이상의 방화문을 제작할 수 있는 설비도 갖췄다.

고급가전 컬러강판 강자 아주스틸, 방화문·엘리베이터문 시장 '똑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주스틸은 비스포크 냉장고 등 삼성전자에 들어가는 컬러강판의 60%, LG전자 올레드(OLED) TV에 들어가는 컬러강판의 90%를 공급하는 강소기업이다. 자외선을 이용한 박막코팅 기술(UV코팅)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금속 재질 특유의 차가운 느낌을 살리면서도 360가지 이상의 색상을 강판에 입힌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용 컬러강판 세계 1위 업체다.

10일 아주스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회사 아주엠씨엠을 통해 방화문 시장 공략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아주엠씨엠은 국내 방화문 품질인정제도 1호 기업이다. 아주엠씨엠의 지난해 방화문 매출은 166억원으로 전년(19억원) 대비 8.7배 뛰었다. 올해도 세 배가량 성장한 42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베이터 문 관련 매출도 2020년 54억원에서 올해 122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방화문 분야에 집중하는 데는 관련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건설 현장 화재 안전대책’(2020년 6월) ‘건축법 개정안’(2020년 12월) 등이 시행되면서 방화문의 품질 검증, 제조, 유통 관리 체계가 대폭 강화됐다. 품질 관리가 믿을 만한 대형 제조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는 “방화문 원소재인 냉연강판 가공부터 조립까지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주스틸은 매출 9334억원에 영업이익 55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매출 1조2200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6만6000㎡ 규모 경북 김천 공장에 120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들여오는 등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증시 부진 탓에 최근 3개월간 주가는 1만5000~1만7000원 선을 횡보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