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96번' 황인범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영향력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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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형의 존재, 서울 선택에 도움…동갑 나상호·한승규와 호흡도 기대"
"수원과의 슈퍼매치, 오늘은 못 뛰지만 다음 원정엔 출전해 이길 것" K리그1 FC서울과 계약해 국내 프로축구 무대로 돌아온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6)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돌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황인범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으로 각오 등을 밝혔다.
2020년 하반기부터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활약해 온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리그 내 외국인 선수의 피해를 막기 위한 특별 규정이 도입되면서 카잔과 계약을 중단하고 '임시 자유계약선수(FA)'로 서울에 합류했다.
6월까지의 단기 계약이다.
황인범이 K리그로 복귀한 건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한 2019년 이후 3년여 만이다.
서울에서 달고 뛸 등 번호로 자신의 출생 연도인 '96'을 선택한 황인범은 아직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96번'을 달고 뛰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조깅과 스텝 훈련 등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전한 황인범은 "하루빨리 복귀하고 싶다.
모든 팀과의 대결이 다 기대된다"며 특히 "오늘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 뛰지 못하지만, 다음 원정엔 꼭 출전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황인범과의 문답. -- 입단 소감은.
▲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어떻게 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가능한 많이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돌아가고 싶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 현재 몸 상태와 부상 정도는 어떤지.
▲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조깅과 스텝 훈련을 가볍게 시작했다.
언제 돌아올 수 있다고 정확히 말씀드리기 힘든 부상이지만,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서 좋은 영향력과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 서울 선수단 미팅에 참석한 거로 아는데, 느낌은.
▲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 선생님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눈 정도였다.
최근 좋은 경기력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어린 선수들은 특히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기성용 형을 비롯해 중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더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선배들과 중간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도울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 등번호 96번의 의미는.
▲ 새로 합류하다 보니 남는 번호를 선택해야 했다.
6번을 워낙 좋아해서 성용 형에게 장난식으로 부탁했더니 흔쾌히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셨지만, 당연히 장난이다.
96번은 제가 1996년생이고, 팀에 저 외에 나상호와 한승규가 있는데 좋은 모습, 호흡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택했다.
-- 서울에 온 것엔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멤버들의 영향도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은 게 있나.
▲ 그런 건 전혀 없다.
제가 먼저 말씀드릴 정도로 다들 모르시는 상황이었다.
성용 형께는 좀 지나고서 말씀드렸는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서울을 선택한 건 성용 형의 '반협박'이 있어서다(웃음). '한국에 오면 형이 있으니 서울에 올 거로 믿는다'고 웃으며 말씀하셨지만, 워낙 존경하는 선배라 '안 가면 큰일 나겠구나' 싶더라. 형의 존재가 선택에 도움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많이 배울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어린 선수도 좋은 선수가 많아서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모습이 저에게도 자극과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여러 가지로 많이 작용했다.
-- 김진규 코치와도 대전 시절 인연이 있는데, 조언받은 게 있는지.
▲ 대전에 있을 때는 '형'이라고 불렀다.
계약하고 전화드리면서 저도 모르게 형이라고 했더니, '형 아니고 코치다' 확실히 하라'고 하시더라. 수비에서 많이 배우고 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 안익수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 감독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 서울이 저를 노린 이유도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관, 축구를 대하는 태도 등 비슷한 점이 많아 보였다.
공을 점유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선수이다 보니 그런 팀에 가는 게 당연한 선택이었다.
밖에서는 안 감독님의 축구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훈련과 경기를 보니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축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떤 팀과의 경기가 특히 기대되나.
▲ 모든 팀과의 경기가 다 기대된다.
1월 대표팀 경기를 제외하면 1∼4월 공식 경기에 뛰지 못해 축구에 많이 굶주려 있다.
복귀해서 뛸 수 있는 모든 경기를 체크해뒀다.
프로에선 결과가 가장 중요하니까,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일 것 같다.
최소한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이나 자세를 보이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서울행 확정 전에 대전 팬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 한국에 돌아오기로 했을 때 에이전트, 가족 등 저와 관련된 모든 분과 대화 끝에 K리그1이 맞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전 팬들과 만난 건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당시에는 어느 팀으로 갈지 결정한 건 아니었는데, 어디로 가든 저를 사랑해준 팬들께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알게 하는 건 너무 큰 상처 아닐까 싶어서 한 분이라도 그런 문제를 덜 하게 하려는 마음이었다.
그런 와중에 서울에서, 특히 단장님께서 많이 기다려주신 점도 감사하다.
대전 팬, 구단과 잘 풀고 1부 행을 결정했을 땐 서울 외에 다른 팀과는 협상하지 않았다.
-- 카잔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감독이 특히 좋아하는 선수였는데, 어떤 메시지를 줬나.
▲ 제가 지금껏 함께한 감독 중 최고인 분이다.
러시아로 돌아갈까 고민을 계속한 것도 감독님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한국행을 판단했을 때 솔직히 말씀드렸고, '너에게 가장 맞는 선택이라는 걸 안다.
넌 여름에 더 좋은 클럽에서 더 활약을 펼칠 선수'라고도 해주셨다.
제가 더 좋은 선수가 되고 감독님 커리어에도 좋은 일이 일어나서 어디서든 다시 한번 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
-- 오늘 뛸 수는 없지만, 수원과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이 경기와 K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말해달라.
▲ K리그 복귀를 고민한 그만큼 만만하지 않을 걸 잘 알아서다.
2015년엔 1부에서도 뛰었는데, 압박이 강하고 템포가 빠른 리그이며 지금은 한층 강해졌다.
그중에서도 수원과의 대결은 서울 구단의 자존심과 팬들의 열정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지금은 두 팀이 나란히 밑에 있는데, 더 올라가서 경쟁해야 한다.
선수들이 팬들의 큰 응원에 보답할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
제가 있는 동안 수원과 또 한 차례 대결이 있는데, 홈에서 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원정에서 라이벌을 이기는 짜릿함도 있으니까 이기고 싶다.
이 정도면 기자분들께서 헤드라인을 잘 잡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 해외 생활을 하며 얻은 게 있다면.
▲ 한국에 있을 때는 영어를 아예 못 했는데, 캐나다에서 생존 영어부터 시작하는 등 인생에서 큰 도움 될 부분이 많았다.
선수로서 배운 건 적극성 같은 것들이다.
한국에선 공이 오면 공을 갖고 보여줄 수 있는 선수였다면, 미국이나 러시아에선 공간에 대한 이해나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을 많이 배웠다.
수비에선 피지컬이 크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타이밍을 잘 잡으면 상대에게 안 밀린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크다.
-- 카타르 월드컵 조 편성이 나온 것을 보고 한국의 본선 상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 월드컵에서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강팀과 붙을 기회라 선수로서 꿈과 목표를 갖고 있다.
아직은 제가 갈지 안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몸 상태를 끌어 올려 경기에 뛸 수 있는 게 우선인 것 같다.
-- 지난 강원FC와의 경기 때 벤투 감독과 만났는데 어떤 대화 나눴나.
▲ 몸 상태 체크 정도만 했고, 특별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 손흥민(토트넘) 등 대표팀 동료들의 경기를 자주 모니터하나.
▲ 대표팀에선 같은 선수지만, 지금은 팬의 입장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 선수들은 저의 또 다른 꿈에 사는 선수들이다.
많은 동기부여와 자극제가 된다.
특히 (손)흥민 형, (황)의조 형, (황)희찬이 등 공격수들의 좋은 활약을 볼 때면 어떻게 소속팀 동료들처럼 도울 수 있을까 고민도 한다.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경기력과 결과를 낸 건 서로 그렇게 많이 고민한 결과인 것 같다.
/연합뉴스
"수원과의 슈퍼매치, 오늘은 못 뛰지만 다음 원정엔 출전해 이길 것" K리그1 FC서울과 계약해 국내 프로축구 무대로 돌아온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6)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돌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황인범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으로 각오 등을 밝혔다.
2020년 하반기부터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활약해 온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리그 내 외국인 선수의 피해를 막기 위한 특별 규정이 도입되면서 카잔과 계약을 중단하고 '임시 자유계약선수(FA)'로 서울에 합류했다.
6월까지의 단기 계약이다.
황인범이 K리그로 복귀한 건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한 2019년 이후 3년여 만이다.
서울에서 달고 뛸 등 번호로 자신의 출생 연도인 '96'을 선택한 황인범은 아직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96번'을 달고 뛰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조깅과 스텝 훈련 등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전한 황인범은 "하루빨리 복귀하고 싶다.
모든 팀과의 대결이 다 기대된다"며 특히 "오늘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 뛰지 못하지만, 다음 원정엔 꼭 출전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황인범과의 문답. -- 입단 소감은.
▲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어떻게 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가능한 많이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돌아가고 싶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 현재 몸 상태와 부상 정도는 어떤지.
▲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조깅과 스텝 훈련을 가볍게 시작했다.
언제 돌아올 수 있다고 정확히 말씀드리기 힘든 부상이지만,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서 좋은 영향력과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 서울 선수단 미팅에 참석한 거로 아는데, 느낌은.
▲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 선생님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눈 정도였다.
최근 좋은 경기력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어린 선수들은 특히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기성용 형을 비롯해 중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더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선배들과 중간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도울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 등번호 96번의 의미는.
▲ 새로 합류하다 보니 남는 번호를 선택해야 했다.
6번을 워낙 좋아해서 성용 형에게 장난식으로 부탁했더니 흔쾌히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셨지만, 당연히 장난이다.
96번은 제가 1996년생이고, 팀에 저 외에 나상호와 한승규가 있는데 좋은 모습, 호흡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택했다.
-- 서울에 온 것엔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멤버들의 영향도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은 게 있나.
▲ 그런 건 전혀 없다.
제가 먼저 말씀드릴 정도로 다들 모르시는 상황이었다.
성용 형께는 좀 지나고서 말씀드렸는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서울을 선택한 건 성용 형의 '반협박'이 있어서다(웃음). '한국에 오면 형이 있으니 서울에 올 거로 믿는다'고 웃으며 말씀하셨지만, 워낙 존경하는 선배라 '안 가면 큰일 나겠구나' 싶더라. 형의 존재가 선택에 도움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많이 배울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어린 선수도 좋은 선수가 많아서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모습이 저에게도 자극과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여러 가지로 많이 작용했다.
-- 김진규 코치와도 대전 시절 인연이 있는데, 조언받은 게 있는지.
▲ 대전에 있을 때는 '형'이라고 불렀다.
계약하고 전화드리면서 저도 모르게 형이라고 했더니, '형 아니고 코치다' 확실히 하라'고 하시더라. 수비에서 많이 배우고 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 안익수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 감독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 서울이 저를 노린 이유도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관, 축구를 대하는 태도 등 비슷한 점이 많아 보였다.
공을 점유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선수이다 보니 그런 팀에 가는 게 당연한 선택이었다.
밖에서는 안 감독님의 축구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훈련과 경기를 보니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축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떤 팀과의 경기가 특히 기대되나.
▲ 모든 팀과의 경기가 다 기대된다.
1월 대표팀 경기를 제외하면 1∼4월 공식 경기에 뛰지 못해 축구에 많이 굶주려 있다.
복귀해서 뛸 수 있는 모든 경기를 체크해뒀다.
프로에선 결과가 가장 중요하니까,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일 것 같다.
최소한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이나 자세를 보이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서울행 확정 전에 대전 팬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 한국에 돌아오기로 했을 때 에이전트, 가족 등 저와 관련된 모든 분과 대화 끝에 K리그1이 맞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전 팬들과 만난 건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당시에는 어느 팀으로 갈지 결정한 건 아니었는데, 어디로 가든 저를 사랑해준 팬들께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알게 하는 건 너무 큰 상처 아닐까 싶어서 한 분이라도 그런 문제를 덜 하게 하려는 마음이었다.
그런 와중에 서울에서, 특히 단장님께서 많이 기다려주신 점도 감사하다.
대전 팬, 구단과 잘 풀고 1부 행을 결정했을 땐 서울 외에 다른 팀과는 협상하지 않았다.
-- 카잔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감독이 특히 좋아하는 선수였는데, 어떤 메시지를 줬나.
▲ 제가 지금껏 함께한 감독 중 최고인 분이다.
러시아로 돌아갈까 고민을 계속한 것도 감독님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한국행을 판단했을 때 솔직히 말씀드렸고, '너에게 가장 맞는 선택이라는 걸 안다.
넌 여름에 더 좋은 클럽에서 더 활약을 펼칠 선수'라고도 해주셨다.
제가 더 좋은 선수가 되고 감독님 커리어에도 좋은 일이 일어나서 어디서든 다시 한번 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
-- 오늘 뛸 수는 없지만, 수원과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이 경기와 K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말해달라.
▲ K리그 복귀를 고민한 그만큼 만만하지 않을 걸 잘 알아서다.
2015년엔 1부에서도 뛰었는데, 압박이 강하고 템포가 빠른 리그이며 지금은 한층 강해졌다.
그중에서도 수원과의 대결은 서울 구단의 자존심과 팬들의 열정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지금은 두 팀이 나란히 밑에 있는데, 더 올라가서 경쟁해야 한다.
선수들이 팬들의 큰 응원에 보답할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
제가 있는 동안 수원과 또 한 차례 대결이 있는데, 홈에서 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원정에서 라이벌을 이기는 짜릿함도 있으니까 이기고 싶다.
이 정도면 기자분들께서 헤드라인을 잘 잡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 해외 생활을 하며 얻은 게 있다면.
▲ 한국에 있을 때는 영어를 아예 못 했는데, 캐나다에서 생존 영어부터 시작하는 등 인생에서 큰 도움 될 부분이 많았다.
선수로서 배운 건 적극성 같은 것들이다.
한국에선 공이 오면 공을 갖고 보여줄 수 있는 선수였다면, 미국이나 러시아에선 공간에 대한 이해나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을 많이 배웠다.
수비에선 피지컬이 크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타이밍을 잘 잡으면 상대에게 안 밀린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크다.
-- 카타르 월드컵 조 편성이 나온 것을 보고 한국의 본선 상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 월드컵에서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강팀과 붙을 기회라 선수로서 꿈과 목표를 갖고 있다.
아직은 제가 갈지 안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몸 상태를 끌어 올려 경기에 뛸 수 있는 게 우선인 것 같다.
-- 지난 강원FC와의 경기 때 벤투 감독과 만났는데 어떤 대화 나눴나.
▲ 몸 상태 체크 정도만 했고, 특별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 손흥민(토트넘) 등 대표팀 동료들의 경기를 자주 모니터하나.
▲ 대표팀에선 같은 선수지만, 지금은 팬의 입장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 선수들은 저의 또 다른 꿈에 사는 선수들이다.
많은 동기부여와 자극제가 된다.
특히 (손)흥민 형, (황)의조 형, (황)희찬이 등 공격수들의 좋은 활약을 볼 때면 어떻게 소속팀 동료들처럼 도울 수 있을까 고민도 한다.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경기력과 결과를 낸 건 서로 그렇게 많이 고민한 결과인 것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