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5년 동안 '나는 보수' 국민 급증…'진보'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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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ZA.29586437.1.jpg)
한국행정연구원이 10일 발표한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 성향이 보수적(매우 또는 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4%를 기록, 진보적(매우 또는 다소 진보적)이라는 응답자(22.8%)보다 7.6%포인트 많았다.
보수 성향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진보 성향을 추월한 것은 2016년(보수 26.2%, 진보 26.1%)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던 2017년 진보가 30.6%로 보수(21.0%)를 9.6%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는데,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보수 성향은 9.4%포인트 늘고 진보는 7.8%포인트 줄었다.
자신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국민의 비율은 2017년 30.6%에서 2018년 31.4%로 증가했지만, 2019년 28.0%, 2020년 26.8%, 2021년 22.8%를 기록하며 2019년부터 계속 낮아졌다.
젊은 층의 '탈진보' 현상도 뚜렷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이하의 31.5%가 자신을 진보라고 여겼고 9.6%가 보수라고 생각했는데, 2017년 조사에서 각각 36.4%, 10.5%였던 것에 비하면 진보 응답이 4.9%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역시 2017년 40.0%였던 진보 응답이 2021년 26.9%로 13.1%포인트 급감했다.
북한이탈주민, 이민자 등에 대한 배척도 이전보다 심해졌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북한이탈주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25.0%로 2017년 14.3%에 비해 10.7%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이민자와 노동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율도 12.9%를 기록, 2017년 5.7%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사회적 갈등의 원인은 '빈부격차'라는 응답자가 25.4%로 가장 많았고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분배(37.4%)'가 '성장(26.7%)'보다 더 많았다.
사회통합실태조사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에 관한 국민들 인식과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조사다. 지난해에는 9~10월 전국 19세 이상 80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