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가운데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LTV 개편'이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운영프로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장 기대되는 부동산 공약을 묻는 말에 18.2%가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LTV 개편'을 꼽았다. △2022년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환원(15.3%)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10.8%) △5년간 250만호 이상 공급(10.7%)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기대되는 부동산 공약도 달랐다. 유주택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17.1%)를 가장 기대되는 공약으로 선택했다. △2022년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환원(14.4%) △취득세 부담 인하(11.3%)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통합(10.9%) 등도 높게 나타났다.

무주택자는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LTV 개편'이 29.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5년간 250만호 이상 공급(16.9%) △2022년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환원(16.6%) △공공임대주택의 양적, 질적 확충(10.2%) 순으로 나타났다.

유주택자는 양도세와 보유세 등의 세제 규제 완화 공약에 기대감이 컸던 반면, 무주택자는 주택 마련에 필요한 대출 규제 완화, 공급정책 등에 기대가 컸다.
가장 기대되는 대선 공약 설문 결과. 사진=직방
가장 기대되는 대선 공약 설문 결과. 사진=직방
연령별 차이도 나타났다. 20대~40대 이하 그룹에서는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LTV 개편(25.5%)'을 가장 기대되는 공약으로 꼽았다. △2022년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환원(15.0%) △5년간 250만호 이상 공급(12.4%) 등의 순으로 주택 마련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공약들이 상위에 응답됐다.

50대 이상 그룹에서는 '2022년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환원(15.6%)'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14.8%) △취득세 부담 인하(9.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은 그룹은 주택 보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유세, 양도세 관련 정책 기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묻는 말에는 '대출 제도 개선'이 2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세제 개선(19.7%) △주택 공급 확대(11.1%) △부동산 투기 및 불법 근절(9.2%) 등 순이었다.

유주택자는 '부동산 세제 개선(28.6%)'이 가장 필요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응답했고 그다음으로는 △대출 제도 개선(24.5%)을 꼽아 과반이 세제와 대출 제도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무주택자는 '대출 제도 개선'이라는 응답이 25.9%로 가장 많았고 △주택 공급 확대(15.4%) △부동산 투기 및 불법 근절, 주거 취약계층 및 서민 주거 안정책 마련(각 12.5%) 순으로 나타났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