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더 깎아드릴게요"…출시 50일 만에 '공짜폰' 된 갤S2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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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르포
공시지원금 대폭 인상된 갤럭시S22
불법보조금 50만원씩 얹어 판매
일부 판매망선 단발성 불법보조금도 횡행
공시지원금 대폭 인상된 갤럭시S22
불법보조금 50만원씩 얹어 판매
일부 판매망선 단발성 불법보조금도 횡행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2'가 채 두 달도 안 돼 사실상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지원금을 출시 초기보다 약 세 배가량 올린 데다 일부 판매망에서 스팟(단발성) 불법 초과지원금을 지원해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다.
지난 9일 찾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는 스마트폰을 개통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한 판매점 직원은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 공시지원금이 확대되면서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S22 개통을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상당히 늘었다"고 전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상가에는 수십 개의 휴대폰 판매점이 다닥다닥 밀집해 있다. 통신사가 마케팅 명목으로 지원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스팟성 불법보조금으로 활용하는 대표적 오프라인 판매점 중 하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시중 대리점·판매점보다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후기 등이 올라와 '성지'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이날 10여곳 이상 매장을 방문하며 '발품(여러 판매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뜻)'을 판 결과 한 판매점은 기존 사용 통신사를 다른 통신사로 변경하는 조건으로 갤럭시S22는 5만원 이하의 사실상 '공짜폰'으로, 갤럭시S22 플러스는 20만원, 갤럭시S22 울트라는 45만원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판매 독려를 위해 출고가가 인하되고 공시지원금이 올라가 구형 폰은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러나 정식 출시 50일도 채 안 된 최신 스마트폰 실구매가가 '공짜폰' 수준까지 떨어진 건 이례적이다. 지난 2월 25일 출시된 갤럭시S22의 출고가는 일반 모델 99만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 119만9900원, 갤럭시S22 울트라 145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S22는 어떻게 '공짜폰'이 됐을까. 우선 최근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대폭 인상된 영향이 크다. 통신사는 고가 5G 요금제(월 8만9000원 이상) 개통 시 당초 15만원대로 설정한 갤럭시S22 시리즈 지원금을 최대 50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S22의 경우 대리점, 판매점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원금 최대 규모는 48만2400원(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15% 합산)이다.
이를 초과하는 단말 지원금 할인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위반한 불법 영업행위다. 그러나 공시지원금이 커지면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이에 맞춰 스팟성 불법보조금도 횡행하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일부 판매점에선 무려 5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불법보조금으로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합법 범위인 48만원가량의 공시지원금·판매지원금에다 다시 50만원 수준의 불법보조금을 얹어 실구매가가 0원까지 떨어지는 셈이다. 물론 이런 불법보조금 지급에는 소비자가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조건도 붙는다. 여러 판매점은 통신사를 24개월 이상 이용해야 하고, 개통 시 가입한 고가 5G 요금제를 최소 6개월은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통신사에 따라 다르지만 1만원 이내의 부가서비스를 1~3개월가량 사용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유지하지 못하면 위약금이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또다른 판매점 직원은 "휴대폰 리베이트 지급 규모는 통신사가 운영하는데 일자별, 시간별에 따라 정책 단가가 시시각각 바뀐다. 오늘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휴대폰이 내일이면 그렇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많다"면서도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주부터 좋은 단가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가에서 만난 한 고객은 "원래는 애플 아이폰13을 구매하려고 상가를 방문했는데, 방문하는 상가마다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한 정책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갤럭시S22 시리즈가 확실히 싸다면 이 모델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갤럭시S22 시리즈 국내 판매량은 출시 43일 만인 이달 8일 1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 5G 플래그십 중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이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통화 수·발신 오류 등 논란에도 삼성전자와 통신사들이 이처럼 적극 영업에 나서면서 국내 판매량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지난 9일 찾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는 스마트폰을 개통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한 판매점 직원은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 공시지원금이 확대되면서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S22 개통을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상당히 늘었다"고 전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상가에는 수십 개의 휴대폰 판매점이 다닥다닥 밀집해 있다. 통신사가 마케팅 명목으로 지원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스팟성 불법보조금으로 활용하는 대표적 오프라인 판매점 중 하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시중 대리점·판매점보다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후기 등이 올라와 '성지'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이날 10여곳 이상 매장을 방문하며 '발품(여러 판매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뜻)'을 판 결과 한 판매점은 기존 사용 통신사를 다른 통신사로 변경하는 조건으로 갤럭시S22는 5만원 이하의 사실상 '공짜폰'으로, 갤럭시S22 플러스는 20만원, 갤럭시S22 울트라는 45만원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판매 독려를 위해 출고가가 인하되고 공시지원금이 올라가 구형 폰은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러나 정식 출시 50일도 채 안 된 최신 스마트폰 실구매가가 '공짜폰' 수준까지 떨어진 건 이례적이다. 지난 2월 25일 출시된 갤럭시S22의 출고가는 일반 모델 99만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 119만9900원, 갤럭시S22 울트라 145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S22는 어떻게 '공짜폰'이 됐을까. 우선 최근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대폭 인상된 영향이 크다. 통신사는 고가 5G 요금제(월 8만9000원 이상) 개통 시 당초 15만원대로 설정한 갤럭시S22 시리즈 지원금을 최대 50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S22의 경우 대리점, 판매점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원금 최대 규모는 48만2400원(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15% 합산)이다.
이를 초과하는 단말 지원금 할인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위반한 불법 영업행위다. 그러나 공시지원금이 커지면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이에 맞춰 스팟성 불법보조금도 횡행하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일부 판매점에선 무려 5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불법보조금으로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합법 범위인 48만원가량의 공시지원금·판매지원금에다 다시 50만원 수준의 불법보조금을 얹어 실구매가가 0원까지 떨어지는 셈이다. 물론 이런 불법보조금 지급에는 소비자가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조건도 붙는다. 여러 판매점은 통신사를 24개월 이상 이용해야 하고, 개통 시 가입한 고가 5G 요금제를 최소 6개월은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통신사에 따라 다르지만 1만원 이내의 부가서비스를 1~3개월가량 사용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유지하지 못하면 위약금이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또다른 판매점 직원은 "휴대폰 리베이트 지급 규모는 통신사가 운영하는데 일자별, 시간별에 따라 정책 단가가 시시각각 바뀐다. 오늘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휴대폰이 내일이면 그렇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많다"면서도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주부터 좋은 단가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가에서 만난 한 고객은 "원래는 애플 아이폰13을 구매하려고 상가를 방문했는데, 방문하는 상가마다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한 정책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갤럭시S22 시리즈가 확실히 싸다면 이 모델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갤럭시S22 시리즈 국내 판매량은 출시 43일 만인 이달 8일 1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 5G 플래그십 중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이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통화 수·발신 오류 등 논란에도 삼성전자와 통신사들이 이처럼 적극 영업에 나서면서 국내 판매량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