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구독료도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신형 플래그십 제품인 아이폰13을 쓰려면 매월 35달러(약 4만2000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말부터 내년 중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할부 서비스와 달리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기기를 임대하고, 매년 신형 기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구독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담 기자인 마크 거먼은 “애플은 사용자들이 기기를 임대하고 매년 새로운 기종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아이폰 구독 서비스를 통해 기존 구매 프로세스를 뒤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약 825달러(약 100만원)다. 아이폰 사용자의 기기 변경 기간이 평균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3년마다 고객 1인당 825달러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블룸버그가 전한 아이폰의 구독 서비스 비용은 아이폰13 시리즈를 기준으로 △아이폰13 월 35달러(3년간 1260달러) △아이폰13 프로 월 45달러(3년간 1620달러) △아이폰13 프로 맥스 월 50달러(3년간 1800달러) 수준이다.

현재 아이폰13 시리즈 가격이 각각 799달러(약 97만원), 999달러(약 121만원), 1099달러(약 133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블룸버그는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은 소수의 열성 팬들뿐인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자유롭게 새로운 아이폰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기를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닌 만큼 가격 부담에 따라 매월 더 저렴한 기종으로 변경해서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도 효율적인 선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폰, 맥과 같은 하드웨어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였던 애플은 차츰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애플은 최근 소기업 전용 구독형 기기관리 서비스인 ‘비즈니스 이센셜스’도 선보였다. 기업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등 직원들의 기기를 설치, 관리하고 소프트웨어도 설치하는 형태의 구독 서비스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