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올해 375억원 지원
매출채권팩토링은 기업이 물품·용역을 제공한 뒤 거래처에서 받은 외상 매출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게 돕는 금융 서비스다. 기업 간 외상 거래로 생긴 매출채권을 정책금융기관이 중간에서 매입해준다.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의 매출채권을 상환청구권 없이 현금으로 매입하고, 채권이 만기 했을 때 채무 기업으로부터 외상 대금을 회수하는 식이다. 이를 통하면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재무 건전성을 키울 수 있다. ‘돈맥경화’로 인한 중소기업의 연쇄 도산도 막을 수 있다. 채권 만기일에 특정 거래 기업의 지급 불능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기업과 상환 책임이 엮이지 않아서다.
정부는 올 들어 중소기업의 연쇄 부도를 막고 경제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 2월 더존비즈온을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자로 최종 선정해 지난달 31일 매출채권팩토링 첫 사업에 나섰다. 올해 사업 예산은 375억원이다. 더존비즈온은 이를 위해 매출채권팩토링 신청부터 집행까지 온라인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청 기업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회계정보 분석 데이터도 단독으로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로부터 기업의 회계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신용정보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획득해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비즈니스 플랫폼 WEHAGO를 기반으로 자체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도 운영한다.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을 일정 할인율로 금융기관에서 매입할 수 있도록 평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실시간 세무·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정보와 기업 간 매출 진위를 확인해준다. 더존비즈온은 이 서비스의 외부 자금공급자를 미래에셋캐피탈, 웰컴금융그룹,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용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을 원활히 지원해 만성적인 운전자금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