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인 30만명 고국 떠나
反푸틴 정서 강한 30대 고학력자들이 대부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조국을 떠나는 러시아인들이 급증했다. 이중 상당수가 젊은 고학력 인재들이라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첨단산업이 위축되고 경제발전 역시 저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영리단체 OK러시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30만명 가량의 러시아인이 출국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공식 통계로 2020년 연간 50만명이 이민을 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인력 유출 규모가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주 행선지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등이다. 전문가들은 고국을 떠나는 러시아인들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를 떠나기로 한 사람 중 상당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강한 젊은 고학력자다. OK러시안에 따르면 러시아를 벗어난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32세로 이중 80%가 고등교육을 받았다. 이중 3% 만이 앞으로 몇달 안에 러시아에 돌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쟁 반대, 통제에 대한 공포, 어두운 경제전망 등을 이민 이유로 꼽았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엘리나 리바코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이민을 갔거나 이민을 고려 중인 사람들 대부분이 청년층이고 고학력자”라며 “가장 생산성이 좋은 인구가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직업은 개발자, 과학자, 의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틴 소닌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이정도로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떠난 건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볼셰비키 혁명) 당시를 연상케 한다는 뜻이다.
<이민 택한 러시아인들, 매년 증가 추세>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83%를 기록, 전달(71%)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고학력 청년들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이 낮다.
러시아의 첨단 기술산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달에만 기술 인력 10만명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5만~7만명의 근로자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기술기업 얀덱스 등에서 퇴사하는 인력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기업가들은 자신의 사업까지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첫 한달 동안 러시아인 5만명 이상이 아르메니아에 도착했고 러시아 기업 250곳이 이전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이전한 기업 수의 3배였다.
러시아 정부는 고학력 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 여러 방책을 동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기술업계 근로자에게 병역 의무를 면제해주는 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기술업종 종사자들에게 세제 혜택, 대출금리 우대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 유출로 러시아 경제가 중장기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유럽부흥개발은행(IBRD)은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10%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쌀값이 폭등한 일본에서 민간 업체의 쌀 수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15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사(商社) 등 민간 기업이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수입하겠다고 정부에 신청한 쌀 물량은 올해 1월 말 기준 991t이다. 2020년 426t이 가장 많았는데, 이번 연도엔 2.3배 늘어난 셈이다.일본 기업들이 쌀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쌀값이 있다.수입 쌀은 수송비 등을 포함해도 1㎏에 보통 150엔(약 1470원)인데, 여기에 관세를 더하면 500엔(약 4900원) 정도가 된다. 현재 일본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쌀은 1㎏에 약 900엔(약 8800원)이어서 수입 쌀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한편 일본 정부는 쌀 유통량 증가를 목적으로 처음 실시한 비축미 입찰에서 15만t 가운데 14만2000t이 낙찰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쌀 60㎏당 평균 낙찰가는 2만1217엔(약 20만8000원)으로 1월 사업자 간 거래 가격보다 다소 낮았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제안을 들고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8시간 넘게 대기하게 한 이후 접견했다는 지적이다.14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TV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를 태운 차량이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을 오간 시간대를 분석해보니 특사의 모스크바 체류 시간이 12시간 남짓에 불과했다.매체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13일 점심시간께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나 8시간여를 기다려야 했고 밤 늦게야 크렘린궁으로 들어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를 접견하기 전에 러시아를 공식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이 방송사 아이버 베넷 특파원은 루카셴코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이 회담 전날인 12일에야 발표된 점을 들어 '급조된' 것이었으리라고 주장했다. 또 루카셴코의 방문 시점이 고의적이었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우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확실하다고 했다.그는 "(푸틴이) 미국인들에게 '내가 보스고, 내가 일정을 정하고, 나는 누구 말이든 따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베넷 특파원은 러시아 매체인 '라디오 마야크' 보도를 인용해 푸틴과 위트코프의 크렘린궁 면담이 14일 오전 1시 30분께 끝났으며 약 30분 후에는 위트코프 특사가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며 "푸틴의 동의가 아니라 요구사항 목록을 갖고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
오스트리아에서 20대 여성 교사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여성 교사(29)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10대 청소년 7명이 체포됐다.현지 매체 크로넨차이퉁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피해 교사는 제자였던 17세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임신했고 학생 측으로부터 낙태를 강요당했다.이후 해당 학생을 포함해 오스트리아인, 이라크인, 아프가니스탄인, 루마니아인 등으로 구성된 14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들은 피해 교사에게 마약 구매를 요구했다. 해당 교사와 제자간의 성관계 녹음을 퍼뜨린다며 협박한 것이다. 피해 교사는 이들 중 일부로부터 집단 성폭행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7명의 청소년들은 현재 강간, 갈취, 방화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중 5명은 구금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일부는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피해 교사는 "부끄럽고 교사직을 잃을까 두려워 그동안 침묵했다"고 전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