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가도 돼지고기 빼고 다 뛰었다…야채 17.2%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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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물가상승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전망 ↑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의 3월 물가상승률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료비와 교통비가 큰 폭으로 뛰었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음식 재료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2월 두 달 연속 0.9%를 유지하다가 3월에 큰 폭으로 뛰었다. 3월 CPI 상승률은 경제매체 차이신이 14개 금융회사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인 1.3%를 상회했다.
CPI를 구성하는 8대 분류 가운데 식품·주류를 제외한 7대 부문의 물가가 뛰었다. 식품류에서도 중국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가 41.4% 내린 것을 빼면 야채(17.2%), 달걀(7.0%), 과일(4.3%), 곡식(2.0%) 등 대부분 품목이 올랐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이 마무리된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교통연료비가 24.1%로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수도·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비용도 4.3% 뛰었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전국 주요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에 들어가면서 생필품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월 오미크론 유입으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은 중국 전역으로 퍼졌으며 이에 대응한 통제 조치도 이달 들어 더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CPI 상승률은 0.9%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음에도 경기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되면서 그동안 물가가 안 오르는 게 당국의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CPI 상승률을 3%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매가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월 PPI 상승률은 8.3%로 시장 예상치인 8.1%를 웃돌았다. 전월 8.8%에 비해선 내려갔으나 여전히 낮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PPI는 지난해 5월부터 열 달 연속 8%를 넘었다.
PPI를 구성하는 30개 업종 가운데 철광석(-7.1%)을 뺀 29개 업종의 물가가 뛰었다. 석탄류가 53.9%, 원유·천연가스가 47.4% 급등했다. 석유가공제품 32.8%, 화학제품 15.7%, 비철금속 12.7% 등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물가가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당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달 초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 수단을 쓰겠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 12월과 1월에 기준금리를 내렸고 2월과 3월에는 동결했다. 오는 20일 인민은행이 다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2월 두 달 연속 0.9%를 유지하다가 3월에 큰 폭으로 뛰었다. 3월 CPI 상승률은 경제매체 차이신이 14개 금융회사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인 1.3%를 상회했다.
CPI를 구성하는 8대 분류 가운데 식품·주류를 제외한 7대 부문의 물가가 뛰었다. 식품류에서도 중국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가 41.4% 내린 것을 빼면 야채(17.2%), 달걀(7.0%), 과일(4.3%), 곡식(2.0%) 등 대부분 품목이 올랐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이 마무리된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교통연료비가 24.1%로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수도·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비용도 4.3% 뛰었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전국 주요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에 들어가면서 생필품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월 오미크론 유입으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은 중국 전역으로 퍼졌으며 이에 대응한 통제 조치도 이달 들어 더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CPI 상승률은 0.9%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음에도 경기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되면서 그동안 물가가 안 오르는 게 당국의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CPI 상승률을 3%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매가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월 PPI 상승률은 8.3%로 시장 예상치인 8.1%를 웃돌았다. 전월 8.8%에 비해선 내려갔으나 여전히 낮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PPI는 지난해 5월부터 열 달 연속 8%를 넘었다.
PPI를 구성하는 30개 업종 가운데 철광석(-7.1%)을 뺀 29개 업종의 물가가 뛰었다. 석탄류가 53.9%, 원유·천연가스가 47.4% 급등했다. 석유가공제품 32.8%, 화학제품 15.7%, 비철금속 12.7% 등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물가가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당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달 초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 수단을 쓰겠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 12월과 1월에 기준금리를 내렸고 2월과 3월에는 동결했다. 오는 20일 인민은행이 다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