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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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거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시점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많은 금융 리포트에서 유망 투자지역으로 분류되던 유럽 주식시장마저 경기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은 최근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라도 유럽주식이 포함된 글로벌펀드를 손절해야 하냐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환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은 다양한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물론, 유럽의 경우 전쟁으로 중장기적 성장성이 훼손됐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다만 유럽 경기는 1분기 오미크론으로 좋지 않았는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추진하면서 2분기 경기의 단기 반등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즉, 현재와 같이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서 비중 축소를 하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美 Fed 가파른 금리인상 가능성, 연초 이후 선반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주요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고 경기 둔화 우려도 높아졌습니다. 이른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는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부정적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의 이유는 연초 이후 금융시장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충분히 선반영했기 때문입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Fed는 연내 7차례 수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발표했는데, 금융시장은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하는 모습입니다.

2분기 이후 원유 가격의 기저효과, 계절적 에너지 비수기 등을 감안하면 물가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할 경우 연준은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향후 주가 상승 속도는 완만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글로벌 주식시장 내 국가 또는 업종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알파를 내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올해에도 투자 유망 지역, 신흥국 아닌 선진국

무엇보다 선진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주요국은 오미크론 확산의 피크 아웃,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리오프닝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특히, 선진국은 신흥국 대비 리오프닝 정책을 빠르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경기 회복의 주도권은 선진국이 갖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최근 유럽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서방 세력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유럽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성은 불확실해졌습니다.

하지만 경기 리오프닝 정책 시행, 에너지 수요의 비수기 진입 등으로 2분기 이후 유럽의 단기적 경기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관광산업 중심인 남유럽 지역의 리오프닝이 빠르게 진행 중으로, 유럽 주가의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미국의 경우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낮은 에너지 지출 비중, 임금 상승 등으로 소비 경기 회복세는 유효합니다. 또 미국 내 리오프닝 정책 수혜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리오프닝과 인플레이션 관련 업종인 에너지, 소비관련, 은행 및 IT하드웨어 업종 등의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Fed의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 하향 조정 감안 필요

한편 최근 미국 성장주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은 듀레이션이 긴 성장주의 부정적 요인이지만, 금융시장은 연준의 장기 기준금리(중립 기준금리 : Longer run)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을 감안해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미 높아진 금리 레벨의 영향은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성장주 전반의 주가 상승보다는 이익 가시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성장주의 주가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빅테크 업종이 대표적입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가겠지만, 속도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인플레이션 및 리오프닝 등 매크로 환경의 수혜가 예상되거나, 이익 가시성이 높은 국가와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김환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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