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6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나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가장이 장기기증으로 환자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정우(65)씨가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숨졌다고 11일 밝혔다.

버스 운전사로 근무하던 이씨는 지난달 6일 지인과 점심을 먹고 귀가하던 중 쓰러져 아파트 계단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이씨는 별다른 외상 없이 깨어났지만, 하루 뒤인 지난달 7일 새벽 다시 이상행동을 보여 병원으로 실려 갔고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씨는 간과 좌우 안구를 3명에게 기증하고 지난달 20일 세상을 떠났다.

이씨의 가족들은 기증 소식이 알려지면 조금이라도 장기기증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증원은 당초 이씨 가족이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장기 기증 외에도 뼈, 인대, 피부 등 인체 조직기증까지 동의했었다고 설명했다.

기증원은 "조직기증까지 연계되진 않았지만 이정우 씨 덕분에 3명이 삶과 죽음의 고비에서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며 "생명을 살리고 떠난 분들과 가족을 위해 사회적 존경이 더욱 커지고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