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금리 상승기라지만…은행, 주담대 금리 너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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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낮추고 가산금리 올려
기준금리 두 배였던 때보다 높아
정부 대출 총량규제 강화 영향도
기준금리 두 배였던 때보다 높아
정부 대출 총량규제 강화 영향도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권의 주담대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88%로, 2013년 3월(3.97%) 이후 9년여 만에 최고였다. 이후에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현재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엔데믹의 가시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한·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회수하자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2013~2014년은 기준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였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1년 6월 연 3.25%에 달하던 기준금리는 2016년 6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연 1.25%까지 낮아졌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절대적인 기준금리 수치 못지않게 금리가 상승 국면인지, 하락 단계인지가 중요하다”며 “기준금리가 앞으로 수차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불안감이 은행의 조달 비용에 선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이 주담대 금리를 평소보다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한 은행의 경쟁 제한 효과가 대표적이다. 영끌과 빚투 현상으로 작년 한 해 대출 수요가 폭증했지만 은행권은 4~5%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총량 규제 때문에 은행이 그동안 금리 할인 경쟁에 나설 수 없었다”며 “오히려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였다”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