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48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과 기금을 관리하는 시금고 유치전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3파전으로 펼쳐진다. 서울시가 11일 시금고 지정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한 우리 국민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금융 전문가와 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꾸려 제안서를 평가한 뒤 이달 중 시금고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금고로 선정된 은행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서울시 금고 운용을 맡는다. 3개 은행은 일반·특별회계 예산 44조2000억원을 관리하는 1금고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금고는 3조5000억원의 기금 운용을 담당한다.

이번 서울시 금고 선정 입찰에선 협력사업비(출연금) 평가 배점이 4점에서 2점으로 축소됐다. 대신 서울시에 대한 대출·예금 금리 배점이 18점에서 20점으로 높아져 은행의 이자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점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보유 대수 등 시민 편의성(18점)도 주요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서울 시내에서 344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신한과 국민을 소폭 앞선다. 신한은 ATM 설치 대수(2094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서울시에 유리한 금리 조건을 제시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