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웹젠의 노조가 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다.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임금 갈등’이 게임업계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는 지난 6~8일 찬반 투표를 벌여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투표엔 조합원 92.8%가 참여했다. 대형 게임업체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첫 사례다.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웹젠은 연봉 인상안을 두고 갈등을 겪어 왔다. 작년 12월 노사 임금교섭에서 노조는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평균 10%(약 710만원) 인상을 제안했다. 양측은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2000년 4월 설립돼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한 중견 게임사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뮤’ ‘뮤오리진’ ‘R2’ 시리즈 등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2847억원의 매출과 10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868억5100만원이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