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등록한 예비후보 147명 중 97명이 국민의힘, 38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대선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이 초반 분위기를 타는 모양새다.

서울에서 경쟁이 치열한 곳은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는 용산 동대문 강북 도봉 강서 서대문 구로 등 7곳이다. 종로와 서초도 지난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로 구청장이 사퇴하면서 무주공산 상태라 예비후보자들의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출신 인사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년간 시의회를 이끈 김인호 서울시의회의장이 동대문구청장 선거에 나선다. 국민의힘 소속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과 전성수 전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서초구청장에 도전한다.

올 1월 인구 100만 이상의 특례시로 지정된 수원·고양·용인시의 시장 후보군도 윤곽이 드러났다. 고양시장에는 민주당 소속의 이재준 현 시장이 공천을 신청했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국민의힘 김현아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은 사실상 출마를 포기했다. 수원시장 후보로는 민주당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과 국민의힘 김용남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창원시는 기초지자체지만 재선의 현역 국회의원과 전직 4선 의원까지 체급을 낮춰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의힘에선 재선의 강기윤 의원과 경남 진주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김재경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