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버 대령의 애국심과 희생 꼭 기억하겠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고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웨버 대령의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조전에서 “‘한국전쟁에서 팔다리를 잃었지만 하늘로 먼저 간 동료들을 위해 한국전쟁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힘써준 고인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5월 뵈었던 고인의 강건한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며 “고인이 보여준 용기와 고귀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웨버 대령에게 경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은 자유를 위해 싸웠던 영웅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들의 애국심과 인류애를 꼭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웨버 대령의 유가족에게 황기철 처장 명의의 조전과 추모패를 보냈다.

지난 9일 97세 나이로 별세한 웨버 대령은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 장교(대위)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작전 등에 참전했다.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당했고, 1년여간의 수술 후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전역 후에는 199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비(19인상) 건립을 주도했고, 그 역시 19인상의 모델 중 한 명이 됐다. 2006년부터 한국전 추모의 벽 건립 운동을 시작해 마침내 지난해 기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고인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