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가 도시 봉쇄를 일부 지역에서 해제한 가운데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주일 만에 소폭 줄었다. 미국은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의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3342명으로 10일(2만6087명)보다 2745명 줄었다. 중국 전체 감염자도 2000여명 감소한 2만45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오미크론 변이 유입으로 시작된 중국 내 전염은 지난 10일 하루 최다를 기록했다.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오던 도시 봉쇄를 전날부터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등 3단계로 나눠 일부 해제했다. 통제구역은 7일 이내, 관리통제구역은 14일 이내에 감염자가 나온 지역으로 봉쇄 관리를 지속한다. 전날 기준 통제구역은 7624곳, 관리통제구역은 2460곳, 방어구역은 7565곳으로 여전히 봉쇄된 지역 비율이 57%에 달한다. 아직 도시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14일 이상 양성 사례가 없는 방어구역의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지만 한국의 동에 해당하는 행정 단위인 가도나 진을 벗어날 수 없다. 방어구역 내 마트 등 일부 필수업종은 단계적으로 영업을 허용한다. 방어구역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다시 통제 또는 관리통제구역으로 전환된다.

상하이에서 전날 신규 감염자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제로 코로나'로 보긴 어렵다. 중국은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우한, 시안, 광저우, 톈진 등 여러 도시를 전면 봉쇄한 적이 있으며 모두 코로나19 확산을 완전히 차단한 이후에 해제했다. 이번에 상하이에서 일부 해제에 나선 것은 식량난 등으로 시민 불만이 폭발 직전인데다 중국 전체 경제도 악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11일부로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의 미국 공무원과 그 가족에게 상하이에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현지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이와 관련한 봉쇄 조치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무부는 앞서 지난 8일 자국민에 대해 "중국 당국의 코로나19와 관련한 제한 조치와 현지 법의 자의적 집행이 우려되므로 중국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부모와 자녀를 분리하는 등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정책을 이유로 홍콩, 지린성, 상하이시로 여행을 금지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