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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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개 국내 은행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25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디지털화에 따라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확대해온 데다 채용 규모도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 국내 10개 은행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2536명 감소한 8만6519명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한 것으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한국씨티 SC제일 부산 대구 경남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은행의 직원 수는 1년 새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기계, 통신, 유통,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 게임 서비스 등 21개 업종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수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전년보다 약 1.2%(161명) 증가한 1만370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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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1만5503명으로 전년보다 약 4.6%(755명) 줄었다. 이어 우리은행(-3.0%)과 신한은행(-2.6%), 하나은행(-0.4%)이 뒤를 이었다.

외국계 은행들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3621명으로 전년(4157명)보다 약 1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정규직 근로자 수가 3300명에서 2857명으로 약 13.4%(443명) 줄었다.

지방 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부산은행 정규직 근로자는 2931명으로 전년보다 약 3.3%(100명) 급감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감소율은 각각 2.1%(3043명→2979명), 3.7%(2372명→2282명)로 조사됐다.

은행권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희망퇴직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가며 희망퇴직을 늘려왔다. 지난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SC제일 한국씨티 등 7개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전년(2216명)보다 85% 늘어난 4088명에 달했다. SC제일은행은 최대 6억원의 특별퇴직금을 내걸었고,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소비자금융사업을 접으면서 7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채용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 공채 규모는 2018년 2584명에서 2019년 2158명으로 줄어든 뒤 2020년 1119명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에는 1382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예년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라는 분석이다. 디지털화 확대에 따라 문 닫는 영업 점포가 늘어나면서 채용 규모는 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