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마우스패드, 운동용품 등 생활용품 제조에 사용된 합성수지와 합성가죽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합성수지 및 합성가죽 소재 7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다량으로 나왔다고 1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합성수지 슬리퍼 20개와 마우스패드 15개, 데스크 매트 8개, 배드민턴 라켓 손잡이 10개, 테니스 라켓 손잡이 6개 등 총 79개 제품이다.

합성수지로 만든 성인 슬리퍼 10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카드뮴 등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슬리퍼 2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이 검출됐다. 마우스패드 10개, 데스크 매트 3개, 배드민턴 라켓 손잡이 7개, 테니스 라켓 손잡이 1개 등 21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 납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과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다. 납과 카드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각각 인체발암 가능 물질과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제품 안전수준 개선을 권고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