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미분양 두 달 새 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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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전국 2만5254가구
충북 189%, 대구 130% 급증
올해 분양 대구 7곳 모두 '참패'
미분양관리지역 1곳→6곳으로
수도권 무순위 청약도 시들
서울 수유동 4개 주택형 미달
인천 송도 또 잔여 물량 남아
충북 189%, 대구 130% 급증
올해 분양 대구 7곳 모두 '참패'
미분양관리지역 1곳→6곳으로
수도권 무순위 청약도 시들
서울 수유동 4개 주택형 미달
인천 송도 또 잔여 물량 남아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작년과 올해 대단지 분양이 잇따랐던 대구와 충청 지역에서 특히 미분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흥행 불패’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과 인천 송도에선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에서마저 일부 주택형의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강남권 ‘똘똘한 한 채’나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부동산 시장에선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동부건설이 대구 수성구에 공급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총 308가구 모집에 1, 2순위를 통틀어 33명이 신청했다. 지난 2월 청약에 나선 대구 달서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는 전체 982가구 중 1순위 신청 건수가 126건에 불과했다.
충청에서도 분양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충북 음성 ‘음성 동문 디 이스트’, 진천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 등도 미달 행렬에 합류했다. 작년까지 대체로 분양 호조세를 보였던 전남 지역도 올 들어 미분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월 대창기업이 선보인 전남 장흥의 ‘장흥 줌파크 더센트로’(총 239가구)는 모든 주택형이 미달됐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만7710가구 수준이던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 2월 말 기준 2만5254가구로 42% 늘었다.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충북에선 미분양 물량이 작년 말 대비 189% 늘었고, 대구는 130%, 경기는 80%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남(미분양 증가율 56%) 경북(49%) 등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은 작년 말 전남 광양시 한 곳뿐이었는데 현재 강원 평창, 충북 음성, 충남 아산, 경북 경주·포항, 경남 사천 등 6곳으로 늘었다.
인천 송도동 ‘송도 럭스오션SK뷰’는 129가구를 모집하는 무순위 청약에서 3개 주택형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아직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의 분양 열기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 11일 진행된 인천 검단신도시의 ‘제일풍경채 검단2차’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30.31 대 1을 나타냈다. 제일건설이 같은 지역에 올 1월 선보인 ‘제일풍경채 검단 1차’는 청약경쟁률이 43.39 대 1이었다.
실거주 의무, 전매 제한 등의 규제로 청약대기자들의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들어 인기 지역인 서울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도 작년의 4분의 1 토막 날 정도로 분양 시장 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수도권 전매 거래량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 대구 등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지역의 청약시장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구의 입주 물량은 올해 1만9000여 가구, 내년엔 3만2000여 가구에 이른다. 인천도 올해와 내년 각각 3만3000여 가구, 4만여 가구가 새 주인을 맞이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대구, 충청 등에서 미분양 단지 ‘속출’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 지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7곳은 모두 미분양을 기록했다.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대구 지역 완판을 노렸던 GS건설의 ‘대구역자이 더 스타’ 역시 지난 5일 1순위 청약에서 주택형 6개 중 3개가 미달돼 자존심을 구겼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02 대 1에 그쳤다.지난달 동부건설이 대구 수성구에 공급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총 308가구 모집에 1, 2순위를 통틀어 33명이 신청했다. 지난 2월 청약에 나선 대구 달서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는 전체 982가구 중 1순위 신청 건수가 126건에 불과했다.
충청에서도 분양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충북 음성 ‘음성 동문 디 이스트’, 진천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 등도 미달 행렬에 합류했다. 작년까지 대체로 분양 호조세를 보였던 전남 지역도 올 들어 미분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월 대창기업이 선보인 전남 장흥의 ‘장흥 줌파크 더센트로’(총 239가구)는 모든 주택형이 미달됐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만7710가구 수준이던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 2월 말 기준 2만5254가구로 42% 늘었다.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충북에선 미분양 물량이 작년 말 대비 189% 늘었고, 대구는 130%, 경기는 80%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남(미분양 증가율 56%) 경북(49%) 등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은 작년 말 전남 광양시 한 곳뿐이었는데 현재 강원 평창, 충북 음성, 충남 아산, 경북 경주·포항, 경남 사천 등 6곳으로 늘었다.
수도권 경쟁률 널뛰기…‘줍줍’도 미달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도 비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미달 물량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4개 주택형이 미달을 나타냈다.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린 이 단지는 전체 216가구의 91.7%인 198가구가 미계약됐다.인천 송도동 ‘송도 럭스오션SK뷰’는 129가구를 모집하는 무순위 청약에서 3개 주택형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아직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의 분양 열기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 11일 진행된 인천 검단신도시의 ‘제일풍경채 검단2차’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30.31 대 1을 나타냈다. 제일건설이 같은 지역에 올 1월 선보인 ‘제일풍경채 검단 1차’는 청약경쟁률이 43.39 대 1이었다.
실거주 의무, 전매 제한 등의 규제로 청약대기자들의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들어 인기 지역인 서울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도 작년의 4분의 1 토막 날 정도로 분양 시장 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수도권 전매 거래량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 대구 등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지역의 청약시장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구의 입주 물량은 올해 1만9000여 가구, 내년엔 3만2000여 가구에 이른다. 인천도 올해와 내년 각각 3만3000여 가구, 4만여 가구가 새 주인을 맞이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