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파친코, 온라인 판매 중단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된 걸 계기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파친코’(사진)의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다. 한국어 판권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져서다. 판권이 다른 출판사로 넘어가면 번역 작업 등을 새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절판 상태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12일 교보문고는 “파친코 온라인 판매를 13일 오전 10시에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알라딘도 “13일 오전 10시까지 판매 후 품절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구입할 수 있지만, 재고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온라인 주문을 종료한 건 이 책의 한국어 판권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 최악의 경우 절판될 수 있어서다. 한국계 미국 작가인 이민진과 문학사상사가 맺은 ‘파친코’ 한국어 판권 만료일은 이달 21일이다. 문학사상사 관계자는 “계약 연장 여부를 작가 측에 문의했지만 아직 답이 오지 않은 상태”라며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애플TV+에서 제작비 1000억원을 투입해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했고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등이 출연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출판계 관계자는 “당초 무난히 재계약이 이뤄질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 작가를 대행하는 미국 에이전시가 최근 교체되면서 변수가 생겼다”고 했다.

판권 계약이 종료되고 다른 출판사가 새로 한국어판 계약을 따내면 일정 기간 절판은 불가피하다. 저자 계약뿐 아니라 번역, 편집과 교정·교열, 표지 디자인 작업을 새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