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지난해 1조8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2일 공시했다. 테슬라의 국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가 판매량 증가에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국내 매출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코리아 지난해 매출은 전년(7162억원)보다 51.4% 증가했다. 2019년(1808억원)에 비하면 다섯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8억원에서 163억원으로 50.9% 뛰었다.

자동차 정보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만7828대로 전년(1만1826대)보다 50.8%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7만6284대), BMW(6만5682대), 아우디(2만5626대)에 이어 수입차 업계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다만 지난 1분기엔 2702대를 팔아 전년 동기(3232대)보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테슬라는 공격적으로 차량 가격을 높이고 있다.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국면이란 점을 감안해 원가 이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모델 Y 롱레인지 판매가는 지난해 2월 6999만원이었지만 현재 8649만원으로 21%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가격을 1000만원 높인 데 이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