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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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특수를 누린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영업수익)이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7년 만에 약 70배로 급성장한 수치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은 2조292억원으로 전년(2020년)보다 93.2% 증가했다. 7년 전인 2014년(291억원)과 비교하면 6876%나 성장한 것.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1년 3월 최초 자본금 3000만원을 들여 설립한 스타트업(새싹기업)이 10년 만에 매출 2조원대 회사로 커졌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외식문화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 활성화와 주문 편리성이 맞물려 배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2019년 5611억원이던 우아안형제들 매출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확산한 첫해인 2020년 매출이 1조50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2조원도 뚫었다.

다만 급격한 매출 성장만큼 수익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 심화와 자회사 투자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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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보다 82.8% 급감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757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요금 체계 개편에 나선 상황. 지난달 배달원 한 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단건 배달 '배민1'의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요금 체계를 바꿨다. 기존 프로모션 가격은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 체계였으나 기본형 기준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으로 변경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