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처음 하이브리드 넘자…日 3사 108조원 '공격 투자'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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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기차 판매 460만대…310만대 하이브리드 앞서
'中 291만대 vs 日 2만대'…日 완성차 세계판매, 테슬라 1/5
위기감느낀 혼다 5조·도요타 4조·닛산 2조 투입
전기차 비중 혼다 40%·도요타 35%, 닛산 50%로
'中 291만대 vs 日 2만대'…日 완성차 세계판매, 테슬라 1/5
위기감느낀 혼다 5조·도요타 4조·닛산 2조 투입
전기차 비중 혼다 40%·도요타 35%, 닛산 50%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를 넘어섰다. 시장이 급변하자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3사가 총 11조엔(약 108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1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가 460만대로 310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앞질렀다고 시장 조사회사 마크라인즈의 데이터를 분석해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33% 느는 동안 전기차는 1년새 2.2배가 더 팔렸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291만대로 압도적인 1위였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2627만대)의 11%다. 전기차 비중이 10%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49만대와 34만대로 1년 전보다 1.9배와 1.8배씩 늘었다.
전기차 시장에서 뒤처질 위기에 몰리자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혼다는 2030년까지 10년간 전기차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5조엔을 투입한다고 12일 발표했다.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연간 20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2019년 517만대였던 세계 판매량의 40%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는 2024년 전반기 경트럭형 전기차를 100만대 가량 발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2027년까지 10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지역별로 조달하는 전략도 소개했다. 북미에서는 제휴사인 제너럴모터스(GM), 중국에서는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중국계 배터리 업체인 엔비전AESC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한다.
혼다는 2040년까지 엔진차 생산을 중단하고 신차의 100%를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 가운데 엔진차와 완전 결별을 선언한 곳은 혼다가 유일하다.
전기차 투자 규모도 일본 업체 가운데 가장 크다. GM 외에 소니그룹과도 전기차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단 막대한 투자재원 마련은 과제로 지적된다. 도요타, 닛산과 확장 경쟁을 벌인 여파로 2016년 5%에 달했던 혼다의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0년 1%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전기차 생산라인 설치와 배터리 개발을 위해 27억5000만달러(약 3조388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달러화로 발행했다.
차량가격은 전륜구동 600만엔, 4륜구동 650만엔이지만 정기구독형 서비스인 킨토를 통해서만 판매한다.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시장의 현실을 고려한 판매전략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닛산자동차는 2026년까지 5년간 친환경차 개발에 2조엔을 투입해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생산할 방침이다.
스기우라 세이지 도카이도쿄조사센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서로를 의식한 부분이 드러난다"면서도 "구체적인 차종 등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아직 적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전기차에 520억유로(약 69조6088억원)를 투자한다. 2025년까지 신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5%에서 2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능력을 200만대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즈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투자규모는 3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전기차 시장이 3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억대인 현재 세계 신차 시장 규모의 30%다.
전기차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모든 완성차 업체의 과제로 지적된다. 알릭스파트너즈는 현재 전기차 1대당 제조비용이 1만8200달러로 가솔린차의 2.6배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1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가 460만대로 310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앞질렀다고 시장 조사회사 마크라인즈의 데이터를 분석해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33% 느는 동안 전기차는 1년새 2.2배가 더 팔렸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291만대로 압도적인 1위였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2627만대)의 11%다. 전기차 비중이 10%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49만대와 34만대로 1년 전보다 1.9배와 1.8배씩 늘었다.
전기차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혼다
일본만 전기차 판매대수가 2만대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가 판매한 전기차는 9만5074대로 1위 테슬라(45만8385대)의 5분의 1에 불과했다.전기차 시장에서 뒤처질 위기에 몰리자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혼다는 2030년까지 10년간 전기차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5조엔을 투입한다고 12일 발표했다.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연간 20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2019년 517만대였던 세계 판매량의 40%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는 2024년 전반기 경트럭형 전기차를 100만대 가량 발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2027년까지 10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지역별로 조달하는 전략도 소개했다. 북미에서는 제휴사인 제너럴모터스(GM), 중국에서는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중국계 배터리 업체인 엔비전AESC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한다.
혼다는 2040년까지 엔진차 생산을 중단하고 신차의 100%를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 가운데 엔진차와 완전 결별을 선언한 곳은 혼다가 유일하다.
전기차 투자 규모도 일본 업체 가운데 가장 크다. GM 외에 소니그룹과도 전기차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단 막대한 투자재원 마련은 과제로 지적된다. 도요타, 닛산과 확장 경쟁을 벌인 여파로 2016년 5%에 달했던 혼다의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0년 1%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전기차 생산라인 설치와 배터리 개발을 위해 27억5000만달러(약 3조388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달러화로 발행했다.
도요타, 첫 전기차 전용모델 내놔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에 4조엔을 투자해 생산량을 3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판매량의 35%에 달한다. 도요타는 이날 첫 전기차 전용모델인 'bZ4X'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bZ4X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주행거리가 550km다.차량가격은 전륜구동 600만엔, 4륜구동 650만엔이지만 정기구독형 서비스인 킨토를 통해서만 판매한다.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시장의 현실을 고려한 판매전략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닛산자동차는 2026년까지 5년간 친환경차 개발에 2조엔을 투입해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생산할 방침이다.
스기우라 세이지 도카이도쿄조사센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서로를 의식한 부분이 드러난다"면서도 "구체적인 차종 등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아직 적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전기차에 520억유로(약 69조6088억원)를 투자한다. 2025년까지 신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5%에서 2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능력을 200만대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즈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투자규모는 3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전기차 시장이 3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억대인 현재 세계 신차 시장 규모의 30%다.
전기차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모든 완성차 업체의 과제로 지적된다. 알릭스파트너즈는 현재 전기차 1대당 제조비용이 1만8200달러로 가솔린차의 2.6배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