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게임주…ETF 수익률 올해만 -30%
게임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 역시 맥을 못추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 산업 ETF가 올해들어 30%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TF중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은 분야로 꼽힐 정도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크래프톤·넷마블·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주로 구성된 'KODEX 게임산업 ETF'는 올들어 31.66%가 하락했다.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HANARO fn k-게임 ETF'와 'TIGER K게임 ETF' 역시 각각 -30.07%, -29.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락세의 원인으론 성장주가 불리해진 증시환경이 먼저 꼽힌다. 금리 인상기에 미래 유망 성장주보다는 당장 실적을 내는 가치주 위주의 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게임주는 대표적인 성장주다.

각 게임 회사들이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의 경우 지나친 과금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신작 역시 기대에 비해 부진하자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이후 차기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NFT로 주목을 받았던 위메이드 역시 본업인 게임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사들은 단기적으로 게임주들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주가 역시 줄줄이 하향하는 추세다. 이날 DB금융투자는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중국의 한한령 해제는 게임주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11일 10개월만에 45개 게임에 대한 신규 판호(허가)를 발급했다. 중국이 '게임 빗장'을 본격적으로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 게임 업체의 주가와 실적은 신규 게임의 재미와 흥행이 좌지우지 한다"며 "올해 남은 기간 출시되는 신작들의 성과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