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력 산업인데…인프라 구축 더뎌
"작년 여름까지도 여주·이천 왕복 100㎞ 오가며 도로에 허비"

친환경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지역 대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강원 원주시가 친환경 수소 전기자동차(수소차) 인프라 구축에는 미온적이다.

원주시 수소차 보급 춘천의 ⅓…충전소 인프라 부족이 저조 원인
수소차 충전소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수소차 보급률은 저조하고 이용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해 '삶의 질 1등 도시'를 표방하는 원주시의 이미지를 깎아 먹고 있다.

13일 강원도와 원주시,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원주시에 보급된 수소차는 모두 326대다.

이는 춘천시 905대의 ⅓ 수준에 불과하다.

춘천시는 2019년 104대를 시작으로 2020년 300대, 지난해 500대 등으로 매년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원주시는 2019년 69대, 2020년 50대, 지난해는 180대로 춘천시와 비교해 수소차 보급이 횡보하는 수준이다.

여기다 춘천시는 내년에만 1천220대의 수소차를 확충할 계획이지만 원주시는 100∼300대 계획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수소차 보급이 저조한 것은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주시 수소차 보급 춘천의 ⅓…충전소 인프라 부족이 저조 원인
도내에 구축돼 운영 중인 수소차충전소는 모두 6곳이다.

춘천휴게소와 원주 문막휴게소 등 고속도로에 설치된 충전소가 2곳이고, 춘천 동내면·삼척 오분동·속초 장사동·평창 대관령면 등 환경부와 시군에서 구축한 충전소는 4곳이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2곳이고 원주·삼척·속초·평창 등 4개 시군에 1곳씩 구축된 셈이다.

원주시가 지난해 8월에서야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1곳에 충전소를 처음 구축하는 동안 춘천시는 같은 해 1월과 6월 2곳에 충전소를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춘천시는 올 상반기 중 기존 동내면에 수소차 충전소 1곳을 추가 증설하고 삼천동에는 올해 안에 1곳을 신설하는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원주시의 수소차 충전소 인프라 부족은 수소차를 이용 중인 시민 불편은 물론 친환경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시의 이미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원주시 수소차 보급 춘천의 ⅓…충전소 인프라 부족이 저조 원인
수소차를 이용 중인 한 시민은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수소차 충전을 위해 왕복 100㎞가 넘는 경기 여주·이천을 오가야 했다"며 "다른 지역보다 충전소 구축이 더딘 것 같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나마 올 상반기 내에 원주시 문막읍에 수소차 충전소 1곳을 추가 구축·운영할 계획이어서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소차 충전소는 위험 시설물이 아닌데도 일부 시민들은 '수소 관련 시설은 위험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어 인프라 확충에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 설득과 용지 확보를 통해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