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모의고사…우수한 학생 '언매' '미적분' 쏠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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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가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문이과 관계없이 우수한 학생이 특정 선택과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을 치른 고3 학생 3456명과 재수생 2664명의 점수를 표본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고3과 재수생 모두 선택과목에 따라 국어·수학 공통과목에서 점수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된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이나 '언어와 매체' 2가지 중 선택 과목을 고를 수 있고,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가지 중 고를 수 있다.
이번 학평에서는 국어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고3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공통과목에서 76점 만점에 50.4점을 받았다. 반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고3은 공통과목에서 42점을 받아 선택과목 간 공통과목 점수차가 8.4점을 기록했다.
이 차이는 지난해 3월 2.9점의 점수차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재수생 역시 지난해 '언어와 매체' 58.7점, '화법과 작문' 56.0점으로 2.7점차였지만 이번 학평에서는 '언어와 매체' 58.8점, '화법과 작문' 55.3점으로 3.5점차를 보이며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적분을 선택한 고3은 공통과목에서 74점 만점에 평균적으로 36.2점을 받았으나,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20.9점을 받아 격차가 15.4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3.8점차 보다 차이가 더 커졌다. 재수생도 지난해 12.6점차에서 올해 12.8점으로 점수차가 0.2점 소폭 커졌다.
이렇게 선택과목 간 점수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우수한 학생들이 특정 선택 과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과 재수생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선택과목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럴 경우 결국 표준점수에서는 언어와매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고득점으로 이어지고 1, 2등급 최상위 등급 또한 언어와매체, 미적분 학생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특히 재수생 문과 학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하고 있으며, 고3 재학생 중에서도 문과학생이지만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며 "두번째 통합수능에서도 여전히 선택과목 간 격차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고, 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선택과목 간 점수차와 같은 변수가 추가되면서 올해 수능에서도 점수 예측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선택과목간 점수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수능 점수 예측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문이과 교차지원이나 선택과목 간 점수차 등 다양한 변수가 반영돼 수시 지원에서도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종로학원은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을 치른 고3 학생 3456명과 재수생 2664명의 점수를 표본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고3과 재수생 모두 선택과목에 따라 국어·수학 공통과목에서 점수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된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이나 '언어와 매체' 2가지 중 선택 과목을 고를 수 있고,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가지 중 고를 수 있다.
이번 학평에서는 국어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고3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공통과목에서 76점 만점에 50.4점을 받았다. 반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고3은 공통과목에서 42점을 받아 선택과목 간 공통과목 점수차가 8.4점을 기록했다.
이 차이는 지난해 3월 2.9점의 점수차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재수생 역시 지난해 '언어와 매체' 58.7점, '화법과 작문' 56.0점으로 2.7점차였지만 이번 학평에서는 '언어와 매체' 58.8점, '화법과 작문' 55.3점으로 3.5점차를 보이며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적분을 선택한 고3은 공통과목에서 74점 만점에 평균적으로 36.2점을 받았으나,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20.9점을 받아 격차가 15.4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3.8점차 보다 차이가 더 커졌다. 재수생도 지난해 12.6점차에서 올해 12.8점으로 점수차가 0.2점 소폭 커졌다.
이렇게 선택과목 간 점수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우수한 학생들이 특정 선택 과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과 재수생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선택과목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럴 경우 결국 표준점수에서는 언어와매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고득점으로 이어지고 1, 2등급 최상위 등급 또한 언어와매체, 미적분 학생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특히 재수생 문과 학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하고 있으며, 고3 재학생 중에서도 문과학생이지만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며 "두번째 통합수능에서도 여전히 선택과목 간 격차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고, 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선택과목 간 점수차와 같은 변수가 추가되면서 올해 수능에서도 점수 예측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선택과목간 점수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수능 점수 예측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문이과 교차지원이나 선택과목 간 점수차 등 다양한 변수가 반영돼 수시 지원에서도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