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텍에 이어 GSK-큐어백도… 독일 정부 제조 시설 유지 비용 지원[최지원의 바이오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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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GSK-큐어백이 독일 정부와 mRNA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독일 정부는 변이로 인한 코로나19의 재유행 혹은 다른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 상황에서 큐어백 백신 생산에 대한 우선권을 갖게 된다.
큐어백은 2년간 생산 공정을 정비한 뒤, 2029년까지 팬데믹 발생 시 독일 정부에 mRNA 백신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GSK-큐어백이 생산할 수 있는 mRNA 백신 물량은 연간 8000만 도즈다.
정부가 특정 백신을 선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회사의 생산 능력에 대해 투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백신의 병목 현상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의 경우 감염병의 종류에 관계 없이 같은 공정으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가능하다.
계약에 따르면 큐어백은 당장 백신을 생산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바로 8000만 도즈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른 유지 비용은 독일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
프란츠베르너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 시스템과 의료 공급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계약은 갑작스러운 팬데믹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보호 조치”라고 했다.
GSK와 큐어백은 현재 2세대 코로나19 백신 ’CV2CoV’를 개발하고 있다. 2세대 백신은 mRNA 백신으로, 여러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 다가 백신으로 개발되고 있다. 전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3월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큐어백은 앞서 1세대 mRNA 백신을 개발한 바 있지만, 임상 3상 결과 코로나19 감염 예방율이 47%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0월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주 바이오엔텍과도 mRNA 백신 공급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엔텍 역시 향후 5년간 연간 8000만 도스에 대한 백신 제조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선구매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GBP510’ 1000만 도스를 선구매했다. 구매한 백신은 추후 질병청의 접종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후속 백신을 개발하는 데 대조 백신으로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mRNA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 나오기 전까지는 독일과 같은 정책을 펼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BP510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mRNA 백신은 개발 기간이 짧고, mRNA의 종류만 바꿔주면 생산 공정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 사정에 맞게 감염병을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mRNA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는 셀트리온, 아이진, 에스티팜, 한미약품, GC녹십자, 진원생명과학 등이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큐어백은 2년간 생산 공정을 정비한 뒤, 2029년까지 팬데믹 발생 시 독일 정부에 mRNA 백신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GSK-큐어백이 생산할 수 있는 mRNA 백신 물량은 연간 8000만 도즈다.
정부가 특정 백신을 선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회사의 생산 능력에 대해 투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백신의 병목 현상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의 경우 감염병의 종류에 관계 없이 같은 공정으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가능하다.
계약에 따르면 큐어백은 당장 백신을 생산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바로 8000만 도즈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른 유지 비용은 독일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
프란츠베르너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 시스템과 의료 공급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계약은 갑작스러운 팬데믹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보호 조치”라고 했다.
GSK와 큐어백은 현재 2세대 코로나19 백신 ’CV2CoV’를 개발하고 있다. 2세대 백신은 mRNA 백신으로, 여러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 다가 백신으로 개발되고 있다. 전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3월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큐어백은 앞서 1세대 mRNA 백신을 개발한 바 있지만, 임상 3상 결과 코로나19 감염 예방율이 47%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0월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주 바이오엔텍과도 mRNA 백신 공급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엔텍 역시 향후 5년간 연간 8000만 도스에 대한 백신 제조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선구매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GBP510’ 1000만 도스를 선구매했다. 구매한 백신은 추후 질병청의 접종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후속 백신을 개발하는 데 대조 백신으로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mRNA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 나오기 전까지는 독일과 같은 정책을 펼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BP510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mRNA 백신은 개발 기간이 짧고, mRNA의 종류만 바꿔주면 생산 공정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 사정에 맞게 감염병을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mRNA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는 셀트리온, 아이진, 에스티팜, 한미약품, GC녹십자, 진원생명과학 등이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