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3일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 중이긴 하지만 아직 많이 약한 상태"라며 "그 모습을 보고 인간적 안타까움과 뒤늦게 찾아뵈었다는 연민의 마음에서 인사차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탄핵을 부정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확대해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정책에 대해 계승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수많은 정책 중 국민 여러분이 '이 정책은 쓸모 있다'고 평가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신중히 들여다보고 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간 해 온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좋게 평가하시는 것들은 윤석열 정부는 가리지 않고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도 국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면 고민 없이 그 정책을 활용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과 50분간 비공개로 만난 뒤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면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제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부정'을 언급하며 "촛불을 드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윤 당선자의 사과는 무엇에 대한 사과이냐. 탄핵을 부정한 것이라면 촛불을 드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탄핵 수사를 주도했던 검사 출신 대통령 당선자가 사과하고 탄핵된 전직 대통령이 사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국민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비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