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석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3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 7000억원, 2월 3000억원 감소에 이어 석 달 연속 전달대비 규모가 줄었고, 감소 폭도 확대됐다.

지난달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조원이 늘어 전월(2조6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6조6000억원이나 감소해 전체 가계대출은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4.7%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 1조원 줄었다. 주담대는 집단대출과 전세대출 중심으로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달(1조7000억원) 대비 소폭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1000억원 감소해 전달(2조원 감소)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권 대출 감소액이 1조90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금융위는 "대출금리 상승과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시행, 주택거래량 둔화 등이 가계대출일 줄어든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