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상화'에 대한 가장 윤석열다운 방식을 택한 묘수"
"검수완박 왜 필요한지 보여준 사례, 尹당선인 자충수 될것"
'한동훈 법무장관'에 민주 "尹의 검찰쿠데타"…검수완박 박차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박완주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눈을 의심했다.

한 검사장은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관계자이자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며 "2년간 입을 꾹 다물고 수사에 비협조하며 핸드폰 비밀번호와 함께 '누군가'를 지킨 보상 인사라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줄을 잘 서야 출세할 수 있다는 검찰의 구태정치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선 강경파인 김용민 의원은 "한동훈, 고귀한 검사장에서 일개 장관으로 가는군요"라며 "4·19혁명 이후 박정희의 군사쿠데타가 있었고, 촛불혁명 이후에는 윤석열의 검찰쿠데타가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최강욱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은 검찰 정상화에 대한 대응으로 가장 윤석열다운 방식을 택한 묘수"라며 한 후보자를 향해 "역시 최대 공로자답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이 역설적으로 검찰개혁의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판단, 전날 당론으로 채택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4월 국회 처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정의당에 대한 설득 작업은 물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 지형이 유리하게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개혁 요구에 검찰권력 사유화로 답했다"며 "한동훈 지명은 국민이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의 인선"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관계자는 "어찌 보면 한동훈 지명만큼 검찰의 수사권 분리가 왜 필요한지를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있을까 싶다"며 "윤 당선인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그러나 그 끝은 다시 민주주의의 승리가 될 것이다.

수사·기소 분리는 검찰 쿠데타를 조기진압해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며 입법 강행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