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전동화 등 미래차 핵심기술 분야를 비롯한 전체 연구개발(R&D) 영역에서 2800여건의 글로벌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2019년 1200여건의 1.3배, 2020년 2100여건 대비 30% 각각 늘어난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작년 대비 약 20% 늘어난 3300건 내외의 글로벌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해외 출원 비중도 높여가고 있다. 2020년 35% 수준이었던 해외 특허 출원 비중은 지난해 41%로 늘었고, 올해는 약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가 지식재산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면서 글로벌 특허 분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정보기술(IT)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핵심기술의 지식재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식재산 주도권 확보를 통해 특허 분쟁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고,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 및 제휴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할 때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10년 넘게 지식재산경영활동을 강화해오고 있다. 지식재산경영이란 임직원의 창의적인 연구개발을 적극 장려해 기술을 확보하고 특허를 통해 이를 보호하는 활동들을 말한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식재산경영 활동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0년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지식재산경영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모비스는 특허출원 장려 활동과 사내 발명문화 활성화 활동 등으로 지식재산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연구원들의 특허 발굴을 위해 R&D 신기술 과제 선정부터 신뢰성 검증까지 단계별로 회사 차원에서 밀착 지원하고 있다.
또 개발 계획 초기부터 R&D와 특허 담당자, 기술별 전담 변리사로 구성된 지원조직이 특허 개발 워크숍에 참여해 신기술과 공백 기술 분야 특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출원한 직무발명 중 우수 사례를 선정해 해당 조직과 직원을 포상하는 시상십도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 차량제어', '슬림형 헤드램프' 등 주요 핵심 제품 전 부문에서 우수 지식재산권 기술이 선정됐다.
직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난해 사내 아이디어 포털 '엠필즈'도 운영하고 있다. 포털을 통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으며 연말에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해 이 중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실제 R&D 과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려한다.
아이디어 포털 외에도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 연구원들이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테크 챌린지' 프로그램 등도 운영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