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 빅3, 전기車에 11조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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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인'하는 일본
혼다, 연구·개발에 5조엔 투자
전기차 30종·年 200만대 생산
도요타, 전기차 모델 日 첫 출시
닛산은 친환경차에 2조엔 투입
혼다, 연구·개발에 5조엔 투자
전기차 30종·年 200만대 생산
도요타, 전기차 모델 日 첫 출시
닛산은 친환경차에 2조엔 투입
지난해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는 11조엔(약 108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1년 세계 전기차 판매가 460만 대로 310만 대의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앞질렀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33% 느는 동안 전기차는 2.2배 더 팔렸다.
전기차 시장에서 격차가 점점 커지자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잇달아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혼다는 2030년까지 10년간 전기차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5조엔을 투입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연간 20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2019년 517만 대이던 세계 판매량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본에서는 2024년 전반기 경트럭형 전기차를 100만 대가량 판매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2027년까지 10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지역별로 조달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북미에서는 제휴사인 제너럴모터스(GM), 중국에서는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중국계 배터리업체 엔비전AESC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한다.
혼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만 제조하기로 지난해 말 결정했다. 일본 완성차업체 가운데 내연기관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곳은 혼다가 유일하다. GM 외에 소니그룹과도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제휴 관계를 맺었다.
전기차 투자 규모도 일본 업체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달에는 전기차 생산라인 설치와 배터리 개발을 위해 27억5000만달러(약 3조388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달러화로 발행했다.
닛산자동차는 2026년까지 5년간 친환경차 개발에 2조엔을 투입해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생산할 방침이다. 스기우라 세이지 도카이도쿄조사센터 선임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업체의 전기차 전략에서 서로를 의식한 부분이 드러난다”면서도 “구체적인 차종 등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여전히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자동차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전기차에 520억유로(약 69조6088억원)를 투자한다. 2025년까지 신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5%에서 2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능력을 200만 대로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린다.
미국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기업의 전기차 투자 규모는 3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전기차 시장 규모가 300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억 대인 현재 세계 신차 시장 규모의 30%다.
수익성 확보가 모든 완성차업체의 과제로 지적된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현재 전기차의 대당 제조비용이 1만8200달러로 가솔린차의 2.6배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1년 세계 전기차 판매가 460만 대로 310만 대의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앞질렀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33% 느는 동안 전기차는 2.2배 더 팔렸다.
전기차 많이 못 판 日 업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291만 대로 압도적인 1위였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2627만 대)에서 전기차 비중이 11%를 차지해 처음 10% 선을 넘었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49만 대와 34만 대로 1년 전보다 1.9배와 1.8배 늘었다. 지난해 일본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2만 대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가 판매한 전기차는 9만5074대로 1위 테슬라(45만8385대)의 5분의 1에 불과했다.전기차 시장에서 격차가 점점 커지자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잇달아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혼다는 2030년까지 10년간 전기차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5조엔을 투입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연간 20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2019년 517만 대이던 세계 판매량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본에서는 2024년 전반기 경트럭형 전기차를 100만 대가량 판매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2027년까지 10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지역별로 조달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북미에서는 제휴사인 제너럴모터스(GM), 중국에서는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중국계 배터리업체 엔비전AESC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한다.
혼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만 제조하기로 지난해 말 결정했다. 일본 완성차업체 가운데 내연기관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곳은 혼다가 유일하다. GM 외에 소니그룹과도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제휴 관계를 맺었다.
전기차 투자 규모도 일본 업체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달에는 전기차 생산라인 설치와 배터리 개발을 위해 27억5000만달러(약 3조388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달러화로 발행했다.
2025년까지 대규모 전기차 투자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에 4조엔을 투자해 생산량을 350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연간 세계 판매량의 35%에 달한다. 이날 도요타는 첫 번째 전기차 전용모델인 bZ4X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bZ4X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50㎞다. 차량 가격은 600만~650만엔으로 정기구독 방식으로만 판매한다.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일본 소비자를 고려한 판매전략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닛산자동차는 2026년까지 5년간 친환경차 개발에 2조엔을 투입해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생산할 방침이다. 스기우라 세이지 도카이도쿄조사센터 선임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업체의 전기차 전략에서 서로를 의식한 부분이 드러난다”면서도 “구체적인 차종 등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여전히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자동차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전기차에 520억유로(약 69조6088억원)를 투자한다. 2025년까지 신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5%에서 2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능력을 200만 대로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린다.
미국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기업의 전기차 투자 규모는 3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전기차 시장 규모가 300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억 대인 현재 세계 신차 시장 규모의 30%다.
수익성 확보가 모든 완성차업체의 과제로 지적된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현재 전기차의 대당 제조비용이 1만8200달러로 가솔린차의 2.6배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