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의 올 1분기 수익(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주가 상승 반전할 동력이 마땅히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S&P500지수에 편입된 은행들의 1분기 수익 총합을 280억달러(약 34조30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미국 은행들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 미국 주요 은행 주가를 반영하는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10.62%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7.73% 하락)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월가에서는 주요 은행들의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고 본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주요 은행들의 올 1분기 IB 부문 수익을 220억달러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1% 준 것이다. 올 들어 뉴욕증시가 출렁이면서 기업공개(IPO) 수요가 줄어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다.

트레이딩 부문 실적에도 타격이 있었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급한 코로나19 지원금을 활용해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섰던 개인들의 행보가 주춤해져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을 예고하면서 당분간 미국 은행주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사업을 정리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 13일 주요 은행 가운데 처음 실적 발표에 나선 JP모간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2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143억달러)보다 42% 격감했다고 밝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