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장담과 거꾸로 간 탄소배출량…정유업종 53%, 시멘트 10%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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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40% 줄인다더니…
온실가스 배출 작년 4%대 늘어
탈원전 탓에 발전 부문 6.2%↑
탄소배출량 예측도 실패
작년 기업 무상할당량 남아돌아
배출권 가격 오히려 급락하기도
온실가스 배출 작년 4%대 늘어
탈원전 탓에 발전 부문 6.2%↑
탄소배출량 예측도 실패
작년 기업 무상할당량 남아돌아
배출권 가격 오히려 급락하기도

13일 주요 탄소배출권 거래사들이 작성한 ‘2021년 탄소배출량 보고서(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억9344만t으로 2020년(5억5341만t)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탄소배출권 시장에 새로 참여한 기업들을 감안하면 탄소배출량 증가율은 4%대일 것으로 추산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과 2020년 탄소배출량 감소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책 효과라고 홍보했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던 셈이다. 한 에너지 업체 대표는 “(2019~202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일종의 착시효과”라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도 온실가스 배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 기업들의 실제 탄소배출량은 할당량에 비해 1848만~2697만t가량 적은 것으로 추산됐다. 작년 경기 회복으로 탄소 배출이 늘긴 했지만 2017~2019년 수준에는 못 미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남는 탄소배출권’을 배출권 시장에 쏟아내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t당 3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선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 관계자는 “정책 실패로 기업들은 당장 탄소배출량 감축에 나설 필요가 없고, 배출권 거래 시장의 왜곡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