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계동 소재 현대건설 본사. 사진=한경DB
서울 계동 소재 현대건설 본사. 사진=한경DB
키움증권은 14일 현대건설에 대해 국내외 매출이 성장세인 데다 새 정부 기조에서 높은 주택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3.1%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날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4조6000억원 1884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것인데 이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치다.

이와 관련해 조 연구원은 "작년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전사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국내와 해외 매출이 모두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분양세대가 2020년 56%, 2021년 36% 증가하면서 올해 견조한 주택 매출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카타르 루사일플라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의 대형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기여도가 증가하는 추세여서다. 상황이 이런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사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 증가할 것이라고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높은 주택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도 긍정적 요인이다. 조 연구원은 "올해부터 정비사업에 비교적 우호적인 정부가 곧 출범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높은 수주 경쟁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기준 변경 등 굵직한 재건축 규제의
점진적 완화가 예상되는 점도 한몫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올해 초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취소되면서 '더블카운팅'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아울러 우호적인 국내외 수주환경, 가시적인 매출 증가세, 해상풍력 등 신사업 진행 본격화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 0.65배 수준의 현재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아직 매력적인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