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보자는 평검사 때부터 특별수사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불려왔다. 조국 수사 계기로 좌천됐다가 채널A 사건 피의자가 됐다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가 윤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온라인에서는 지난해 8월 벌어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한 후보자의 ‘호칭 논란’이 재조명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추미애 씨, 한동훈 장관님~ 해보세요"라며 댓글을 달았다.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한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2심 판결 내용을 두고 입씨름하다 호칭 대립각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정경심 교수의 혐의는 한동훈 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로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라고 했다. 당시 검사장이었던 한 후보자의 호칭을 직함이 아닌 ‘씨’라고 한 것이다.
한 후보자도 “추미애 씨는 도대체 뭘 보고 다 무죄라고 계속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자가 추 전 장관을 “추미애 씨”라고 하자 추 전 장관 측은 “전직 상관에게 추미애 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도 지지 않고 “호칭은 중요한 게 아니니 추미애 씨가 원하는 대로 불러드릴 수 있습니다만, 공인인 추미애 씨를 추미애 씨라고 부르는데 ‘가상한 용기’가 필요한 사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한 후보자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 조 전 장관과 그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을 기소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월 취임 후 처음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한 후보자를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시켰다. 이후 한 후보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비수사 부서를 전전했다.
검언유착 의혹인 ‘채널A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의 신분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당시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의 지휘권을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또 수사 중이던 채널A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규정하며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말까지 했다. 그리고 2년 뒤, 지난 9일 한 후보자는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 발탁과 관련 "20여년간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행정 분야 전문성을 쌓아왔다"면서 "법무 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