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다가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며 "5월, 6월, 7월 FOMC 회의에서 연달아 50bp 금리인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월러 연준 이사 "5·6·7월 연달아 50bp 금리인상 가능"
이날 월러 이사는 재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월러는 "전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5% 급등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식품, 중고차 등의 가격 상승률을 분석해 봤을 때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을 확률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완화될 수 있겠지만, 연준이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인플레이션 해소와는 별개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계속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도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는 만큼 연준 내에서도 빅스텝에 대한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5월뿐만 아니라 6월과 7월 FOMC 회의에서도 50bp 금리인상이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5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13일(현지시간) 기준 89.3%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6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64.6%, 7월은 46.9%로 집계돼 있다.
월러 연준 이사 "5·6·7월 연달아 50bp 금리인상 가능"
한편 이날 월러 이사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엇다.

월러는 "연준이 빅스텝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고용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16만 6천 명을 기록하며, 지난 1968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ADP 민간부문 고용도 45만 5천 명으로 집계되며 예상치를 웃돈 바 있다.

이를 두고 월러는 "고용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