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호영 아빠찬스 의혹에 분노? "생기부·인턴 조사하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관련 의혹과 관련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 전 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윤석열 당선인의 절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하여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그의 딸과 아들이 나란히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해 아빠 찬스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의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전 아버지가 고위직으로 있던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합격한 정 후보자의 딸은 지원 서류 중 하나인 자기 기술서에서 그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정 후보자 딸이 밝힌 봉사활동 업무는 환자 이송과 검사실 안내 지원이었고, 봉사 횟수는 총 20차례, 봉사 시간은 70시간이었다.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정 후보자 아들도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술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을 했다고 썼고, 봉사 횟수는 25건, 시간은 85시간이었다.

이 봉사활동 점수는 당시 편입시험 서류전형 평가 기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은 자기 딸인 조민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및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것처럼 정 후보자의 자녀들에 대한 검증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조국 가족에 대한 ‘윤석열 잣대’를 윤석열 가족과 윤 정부 인사에게 적용하라”, “‘윤석열 검찰’이 내건 ‘살아있는 권력 수사’의 방식과 행태는 윤 자신과 가족, 윤 정부 인사에 적용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울러 “피 토하는 심정으로 고려대와 검찰, 그리고 교육부에 묻는다”며 “서울대 교수 아버지의 ‘아빠 찬스’로 고려대에 입학한 의혹을 받는 현직 의사 2명에 대해선 왜 조사하지 않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