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친선예술축전에서 러시아 예술단의 '김정은 찬가' 합창 소식만 따로 전하는 등 북러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제3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러시아 예술인들이 절세 위인에 대한 칭송과 경모의 정을 축전 무대에 펼쳤다"며 "유를로브 명칭 국립아카데미 무반주 합창단은 김정은 동지를 현시대 가장 걸출한 정치 지도자로 칭송하는 불멸의 혁명송가 '김정은 장군 찬가'를 장엄한 울림으로 형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러시아연방민족근위군 아카데미 협주단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모스크바 국립아카데미 볼쇼이극장 독창가 등이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노래', '장군님 생각'을 각각 불렀다고 전했다.
러시아 예술가들이 제각기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지도자를 치켜세우는 공연을 했다는 것이다.
이번 친선예술축전은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4월 15일)을 기념해 10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외국 예술가들이 보낸 공연 영상을 '조선예술' 웹사이트나 조선중앙TV에 방영하는 방식이다.
러시아 뿐 아니라 베트남,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스위스 등 각국의 예술가가 참가 명단에 올랐고, 이미 닷새째 진행된 상황에서 러시아 예술단만 따로 뽑아 보도한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은 이런 보도와 함께 최근 부쩍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하고 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전날 외무성이 '무엇을 노린 외교관 추방 소동인가'라는 제목으로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관 추방 발표를 시작으로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 외교관을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외무성은 "유럽동맹 나라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경쟁적으로 추방하면서 그들의 간첩 활동을 추방 이유로 거들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러시아의 대외적 영상을 더욱 깎아내리고 외교적으로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흉심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이 강력한 러시아를 바라지 않는 체질적인 거부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외교관 추방을 비롯한 반러시아 도발 행위는 끊임없이 감행될 것"이라며 "이는 기필코 러시아의 응당한 반격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별도 글에서 미국 등이 러시아를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다며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해커왕국'"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관영매체인 중앙통신에서 러시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서방의 대러 제재를 비난하는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러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는 각을 세우고 기존 우방국인 러시아와의 친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대통령은 2일 방송된 중국 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수교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한중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유효하다. 저 역시도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말했다.'하나의 중국'이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마카오가 나뉠 수 없는 하나의 국가이며 합법적 정부 역시 하나뿐이라는 중국 정부의 원칙이다. 한국 정부 역시 1992년 한중 수교 때부터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보여왔다.이 대통령은 한중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그는 "중국에도 실사구시라는 용어가 있다. 각자 국익을 충실하게 추구하되 상대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조정해 나가면 얼마든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안미경중' 즉 안보는 미국·경제는 중국이라는 논리가 있었지만,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미국과 안보 협력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중국과 충돌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중 양국이 최대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바를 치열하게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또 "이를 위해 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대화해서 찾아내야 한다. 양국 정상의 만남이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있어야 한다. 제가 중국에 가도 좋고, 중국 지도부가 한국에 와도 좋다"고 제안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북한을 향해 “이재명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제를 존중한다”며 “남북 간 적대 문제 해소와 관련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의제라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귀측(북측)과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직원 대상 시무식 신년사가 끝난 뒤 북한에 전한 새해 인사를 통해서다.정 장관은 이날 “북측이 말하는 ‘도이칠란트(독일)식 체제 통일’을 배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상호 간 어떠한 ‘공격적 적대행위’도 일체 거부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공존 그 자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올해는 적대 관계를 끝내자”며 “우리가 먼저 노력할 것이며 우리가 먼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정 장관은 “보건·의료·인도 분야 등 민간 교류 협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통제하거나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배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