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000개 점포 중 200곳에 노조 결성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슐츠 CEO는 이번 주 미국 내 점주들과의 온라인 포럼에서 “노조가 결성된 매장에는 회사가 준비 중인 새로운 복지 패키지를 적용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 연방법을 근거로 들며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는 “노조에 가입한 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은 별도로 협상해 계약한다”며 “고용주가 일방적으로 그들의 보상체계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복지 시스템이 갖춰져도 노조가 결성된 점포에는 곧장 적용할 수 없고 협상을 거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슐츠 CEO는 지난 4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중단하고 대신 직원들과 점포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직원들 복지를 확대해 바리스타 이직률을 낮출 계획이다. 스타벅스 창업주인 슐츠 CEO가 후임 케빈 존슨 전 CEO가 물러나자 구원투수로 복귀한 뒤 처음 내세운 목표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복귀한 뒤 일주일 동안 노조 운동가들을 직접 만나 노조가 추진하는 방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미국 내 점포 9000여개 중 약 200여 곳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의 승인을 받은 점포는 8개다. 노조 찬성론자들은 노조를 결성하면 회사 정책에 직접 개입해 더 나은 복리후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노조는 직원과 회사의 소통을 방해하는 ‘장벽’이라고 맞섰다. 동시에 스타벅스는 업계 최고의 복지를 제공해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