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2분기 연속 하락…DB생명·흥국화재 ‘비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DB생명·흥국화재, 금감원 권고치(150%) 근접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1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작년 말 기준 RBC비율은 246.2%로 9월 말보다 8.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하락이다. 국내 보험사 RBC비율은 작년 2분기 260.9%에서 2021년 3분기 254.5%로 낮아진 바 있다.
작년말 기준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161조7000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8000억원 줄었고, 현금배당액이 2조2000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은 65조7000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8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 전 분기 대비 13조원 커지면서 신용 위험액도 그만큼 커졌다.
최근 RBC 비율이 떨어지는 건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사 수익을 늘리지만, 단기적으론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가 줄며 RBC비율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인상하면서 다음 분기에도 RBC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뛸 가능성이 남아있고,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되는 것도 변수"라며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과 보유자산 매각 등의 자본확충을 벌이도록 감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