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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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김은혜 의원이 대장동 사건부터 중국인 투표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까지 주요 이슈를 선점해나가고 있다. 주요 후보 중 가장 늦게 출마 선언을 했지만 주요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수사권을 없애겠다는 부패범죄, 경제범죄 등 6대 중대범죄는 평범한 국민은 저지를 수도 없고 엄두도 나지 않는 일들"이라며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검수완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우리 국민은 단 1명도 중국에서 투표하지 못하는데 1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우리나라 투표권을 가지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외국인 투표권 문제를 지적한데 이어 주요 이슈인 검수완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낸 것이다.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김 의원은 출마 선언 후 첫 행선지로 대장동을 택하며 대장동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는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경기도에 사는 성인 81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여야 후보 중에서 김 의원이 27.6%로 1위를 기록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19.3%, 유승민 전 의원이 15.9%로 뒤를 이었다. 이어 염태영 전 수원시장 10.3%, 안민석 민주당 의원 9.0%, 조정식 의원 2.5% 등의 순이었다. 부동층은 9.7%였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는 김 의원이 31.5%로 유 전 의원(29.2%)보다 소폭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279명)에서는 김 의원이 57.8%를 기록해 30.0%인 유 전 의원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5.4%이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4%포인트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 쪽으로 경선 판세가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중량감이나 인지도를 고려하면 유 전 의원의 승리가 점쳐진 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 분야인 대장동 문제부터 검수완박, 중국인 투표권 논란까지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인 김 의원 쪽으로 당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경기도 33개 당협(광역단체장 3명, 기초단체장 23명 등 출마 사고당협 제외) 중 60%에 가까운 당협에서 김 의원 캠프에 참여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회 의원 전원(7명)이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민심에서 확실하게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경기도지사 후보를 뽑는 경선은 저는 당심이 민심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