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지명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이끌어 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이정식(61)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이 지명됐다.

윤 당선인은 이번 인선의 배경에 대해 "노동 현장의 풍부한경험과 각종 위원회 활동을 쌓은 정책 전문성을 두루 겸비했다"며 "노사관계를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전문가로,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의 밑그림을 그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충북제천 출신으로 대전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 학사, 숭실대 노사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몸담았으며 이후 기획조정본부장, 정책연구위원, 조사부장, 기획조정국장, 중앙연구원장을 거쳐 사무처장을 지낸 바 있다.1996년 김영삼 정부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을 시작으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노사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굵직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중앙노동위원회 위원 등도 맡는 등 고용부와의 접점도 넓어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7년에는 고용부 산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노사발전재단이 창립된 후 노동계 출신이 사무총장을 역임한 것은 이 후보자가 처음이다. 재단 퇴임 이후인 2020년에는 삼성전자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한국노총 출신 장관은 2017년 김영주 장관 이후 5년만이다. 이전의 노동계 출신 장관은 19대 방용석 장관(2002년)일 정도로 노동운동가 출신 장관은 드문 편이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그간 노동시장 개혁을 강조해 왔음에도 노동계 출신 인사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노동 개혁이 후순위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4년 당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양대지침 등 노동개혁이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은 인선"이라며 "노동조합 출신이지만 일방적인 투쟁기조만 고집하지 않았고, 경영계는 물론 고용부와도 두루 대화를 나누며 합리적 노사관계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국노총은 인선 직후 성명을 내고 "이정식 후보자는 한국노총에서 잔뼈가 굵었고,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이 후보자가 새 정부에서 합리적인 조정자로서 역할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약력

▲1961년 충북 제천
▲대전고
▲서울대 경제학과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
▲대외협력본부장
▲정책본부장
▲사무처장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전문위원
▲노사정위원회 전문위원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중앙노동위원회 위원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