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위 수려한합천·포스코케미칼·컴투스타이젬·킥스·셀트리온 미디어데이
"신진서는 피하고 싶다" 이구동성…바둑 포스트시즌 16일 개막
2021-2022 KB 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위 4개 팀 감독들이 저마다 우승을 다짐했지만, 최강자 신진서(22·셀트리온)만큼은 모두 피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기원은 14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사옥에서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규리그 1∼4위 팀인 수려한 합천, 포스코케미칼, 컴투스타이젬, 킥스와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거쳐 막차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6위 팀 셀트리온의 감독과 1지명 선수들이 참석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최대 관심은 셀트리온과 대결 시 한국랭킹 1위 신진서를 어떻게 상대할지였다.

당장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셀트리온과 맞붙는 4위 킥스의 김영환 감독은 "신진서는 너무 강해서 1지명끼리 대결은 피하고 싶다"라며 "대진 오더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우리 팀 1지명자인 신민준이 신진서와 만나지 않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민준 9단은 "정규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감독님의 신뢰를 잃은 것 같다"라며 "팀 입장에서는 내가 신진서와 붙지 않는 게 좋은 것이 맞지만 만약 붙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신진서는 피하고 싶다" 이구동성…바둑 포스트시즌 16일 개막
3위팀 컴투스타이젬의 1지명자 박하민 9단은 "신진서는 너무 강해서 (포스트시즌에서) 붙고 싶은 상대가 아니다"라며 "팀 입장에서도 좋은 오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2위팀 1지명자 변상일 9단은 "개인적으로 신진서와 두고 싶지는 않지만, 팀에서 내가 제일 약하기 때문에 팀을 위해 둘 수는 있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유발했다.

정규리그 1위팀 수려한합천에서 1지명 박정환 9단 대신 참가한 박영훈 9단은 "신진서와 붙어 보고는 싶지만…설마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오겠는가"라고 셀트리온의 조기 탈락을 기대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졸지에 '공적'으로 몰린 신진서 9단은 "마치 청문회 같은 분위기가 돼 당황스럽다"라며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는 성적이 안 좋았는데 올해는 꾸역꾸역 올라가 (상대들을) 괴롭히고 싶다"라고 공언했다.

셀트리온의 백대현 감독은 "올해 정말 힘들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면서 대회 2연패를 이루고 싶다"라고 밝혔다.

3위 팀 컴투스타이젬의 안형준 감독은 "후반기 초반 답답했는데 내가 코로나로 격리하는 사이 선수들이 잘해서 올라왔다"라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고, 2위 팀 포스코케미칼의 이상훈 감독은 "설레고 기대된다"라며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수려한합천의 고근태 감독은 "3년째 팀 발대식에서 우승을 큰소리쳤는데 올해는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 내려가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신진서는 피하고 싶다" 이구동성…바둑 포스트시즌 16일 개막
16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위 킥스가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거쳐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셀트리온은 2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은 23일부터 정규리그 3위 컴투스타이젬과 준플레이오프 3번기를 벌인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30일부터 2위 포스코케미칼과 플레이오프 3번기를, 플레이오프 승자는 통합 1위 수려한합천과 내달 7일부터 챔피언결정전 5번기를 통해 우승컵을 다툰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우승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5천만원, 4위 2천500만원, 5위 1천500만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