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   /경상남도  제공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산업단지가 디지털 시대,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발맞춰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지 내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신재생 사업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잠재 성장력을 키우고, 관련 유망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기계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창원국가산업단지는 디지털 그린산단으로 변화가 한창이다. 김해골든루트일반산단과 사천일반산단, 함안칠서일반산단 등 경남을 대표하는 주요 산단도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지정됐다.

창원특례시는 1973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만들어져 국내 기계산업을 이끌어 온 창원국가산단을 디지털 그린산단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는 대전환 계획을 추진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시는 이 계획에 따라 창원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과 그린산업 접목, 글로벌 선도 제조 인공지능(AI) 고도화, 미래 산업 대응 체계 구축 등 4대 전략과 20개 세부 실행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창원국가산단을 미래형 산단으로 바꾸기 위해 3차원(3D)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 제조 공정혁신을 통해 지역의 주력 산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탄소중립 실행 플랫폼과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단 내 탄소중립(RE100) 지원 체계를 만들어 산업구조를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제조업 고도화를 위해 캐나다 인공지능연구센터와 협업 및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제조데이터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창원산단, 디지털·신재생 '대변신'
이와 함께 경상남도는 창원국가산단을 포함해 지역 4개 산단을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지정해 지원한다. 경쟁력강화사업지구는 노후거점산업단지가 대상으로 입주 업종의 고부가가치화, 기업 지원 서비스 강화, 기반·지원·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산업 입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경남에 미래 모빌리티 첨단부품산업 육성 거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존 전통 수송기계 부품산업 중심에서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 및 수소전기트램, 차세대 비행체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와 노후거점산단 업그레이드 등 23개 사업에 국비 702억원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해 3월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에 선정된 후 창원시와 사천시, 김해시, 함안군, 한국산업단지공단,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테크노파크 등 협업 기관과 컨설팅을 거쳐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추가 지정됨에 따라 향후 산업단지 변신과 경쟁력 강화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주요 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삼아 지역경제 체질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 “도내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의 60%를 차지하는 산단 대개조 지역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