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패싱 논란에…윤석열 "이해 안돼,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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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모든 일정 취소하고 숙고
인선에 安 추천 인사 배제
安측 "명단조차 못봤다"
최진석 교수와 거취 논의
사퇴 땐 공동정부 구상 물거품
국힘·국민의당 합당 무산 가능성
인선에 安 추천 인사 배제
安측 "명단조차 못봤다"
최진석 교수와 거취 논의
사퇴 땐 공동정부 구상 물거품
국힘·국민의당 합당 무산 가능성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섰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18개 부처)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모두 배제되자 인수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안 위원장이 조만간 인수위원장직 사퇴를 포함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안 위원장은 14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오전에 예정돼 있던 서울소방본부 방문도 취소됐다. 그는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과 인수위원들이 한 도시락 만찬에 불참하고 일찍 퇴근했다.
이날 일정을 취소한 안 위원장은 서울 모처에서 대선 당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비공개로 이뤄진 만남에서 두 사람은 안 위원장을 철저히 소외시킨 내각 인선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일 인수위 출범 당시만 해도 적게는 2~3명, 많게는 4~5명까지 안 위원장 측 인사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인사에 대한 추천 이후 내각 인선 과정에선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안 위원장 측 주장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위원장이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몇몇 부처에 대해서는 의견을 전했으면 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안 위원장이) 직접 밝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이날 2개 부처 인선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한 사실은 없다”며 ”추천받은 분들과 우리나라의 인재풀에서 잘 찾아서 서로 비교해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위원장으로부터 추천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며 “거기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고, 본인(안 위원장)이 불쾌하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몇몇 부처에 안 위원장이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지만 당선인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며 “인사 검증을 통과할 수 있으면서 능력까지 갖춘 인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 측과 안 위원장 측 간 갈등은 지난 11일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을 사퇴하면서 표면화됐다. 10일 1차 내각 인선 발표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직후다. 이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 역시 이틀 만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으로 채워졌다. 안 위원장 측 인사는 “인수위 활동을 이끌고 윤 당선인에게 주요 내용을 보고하는 등 전력을 다했는데 장관 인선 명단조차 안 위원장이 사전에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15일 안 위원장이 결별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공동정부 구상은 물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논의도 무산된다. 최진석 교수는 13일 SNS에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꿈을 실현하려면 전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고 적었다. 다만 차기 정부 출범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위원장직 사퇴가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끝까지 책임을 다해줄 것이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이동훈 기자 autonomy@hankyung.com
안 위원장은 14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오전에 예정돼 있던 서울소방본부 방문도 취소됐다. 그는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과 인수위원들이 한 도시락 만찬에 불참하고 일찍 퇴근했다.
이날 일정을 취소한 안 위원장은 서울 모처에서 대선 당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비공개로 이뤄진 만남에서 두 사람은 안 위원장을 철저히 소외시킨 내각 인선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일 인수위 출범 당시만 해도 적게는 2~3명, 많게는 4~5명까지 안 위원장 측 인사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인사에 대한 추천 이후 내각 인선 과정에선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안 위원장 측 주장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위원장이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몇몇 부처에 대해서는 의견을 전했으면 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안 위원장이) 직접 밝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이날 2개 부처 인선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한 사실은 없다”며 ”추천받은 분들과 우리나라의 인재풀에서 잘 찾아서 서로 비교해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위원장으로부터 추천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며 “거기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고, 본인(안 위원장)이 불쾌하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몇몇 부처에 안 위원장이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지만 당선인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며 “인사 검증을 통과할 수 있으면서 능력까지 갖춘 인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 측과 안 위원장 측 간 갈등은 지난 11일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을 사퇴하면서 표면화됐다. 10일 1차 내각 인선 발표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직후다. 이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 역시 이틀 만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으로 채워졌다. 안 위원장 측 인사는 “인수위 활동을 이끌고 윤 당선인에게 주요 내용을 보고하는 등 전력을 다했는데 장관 인선 명단조차 안 위원장이 사전에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15일 안 위원장이 결별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공동정부 구상은 물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논의도 무산된다. 최진석 교수는 13일 SNS에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꿈을 실현하려면 전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고 적었다. 다만 차기 정부 출범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위원장직 사퇴가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끝까지 책임을 다해줄 것이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이동훈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