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삼호重, 러시아 프로젝트 보류 검토…"계약이행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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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重, LNG 3척 건조 보류 검토
삼성重, 러 쇄빙선 2척 예정대로 인도
삼성重, 러 쇄빙선 2척 예정대로 인도
<앵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국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조선업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프로젝트의 전면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내용 정원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삼호중공업의 러시아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로부터 LNG선 3척을 수주한 바 있는데요.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가 결정되면서 삼호중공업이 이달 초 내부 사업계획을 통해 건조 일정 연기를 비롯해 대책 수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LNG선 3척이라, 금액으로 따지면 어느정도 될까요?
<기자> 1척에 2천억원씩 잡아서 대략 우리돈 6천억원 이상 규모입니다.
3척 가운데 1척은 건조가 진행 중인데 초기 단계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고요. 2척은 아직 설계단계로 알려졌는데 실제 건조에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앵커> 이같은 결정은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 때문이겠죠?
<기자> 발주사인 러시아의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가 서방 제재 대상 기업 명단에 올랐고, 조선업은 보통 달러베이스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러시아의 국제결제시스템 스위프트 퇴출 조치가 내려지면서 지금 상황에서 대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계약이행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계약 불이행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보입니다만, 러시아 제재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 측도 난감한 입장입니다.
<앵커> 러시아 리스크에도 최근 조선사들의 최근 주가는 좋습니다. 왜 이럴까요?
<기자> 최근 선박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근래 러시아 발주 물량을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대형조선사들이 쓸어담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수주 경쟁에서 밀린 것인데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의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이번 주가 상승 동력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수주 규모가 6천억원대이지만 보통 2~3년에 걸쳐 건조가 이뤄지기 때문에 연간 4조원대인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에서는 큰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좀 전에 말씀드린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우려가 큰 상황인데요. 이 내용은 정재홍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정재홍 기자> 삼성重·대우조선, 수조원 떼일라…피해 누적 시간문제
"현재 러시아 수주 물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중공업입니다. 국내 조선3사의 전체 물량 80억 5천만 달러 가운데 60%를 차지합니다.
대(對)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3월로 예정됐던 2천억 원 규모의 쇄빙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인도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취재 결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러시아 선사에 해당 물량을 인도하는 중으로 결제대금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남은 수주 물량이 여전히 수조원대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에만 러시아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10척을 수주했고, 지난해에도 3조 원에 가까운 물량을 따냈습니다.
통상 2~3년이 걸리는 선박 건조기간 동안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차례차례 만들어 지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미납금액이 대량으로 누적될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이후 LNG바지선 2척과 LNG선 3척을 합쳐 25억 달러 우리돈 약 3조 원 규모의 러시아 수주 물량이 현재 남아있습니다.
회사 측은 계약과 관련해 아직까지 러시아 선주로부터 어떠한 입장 변화도 듣지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리세일(재판매)을 포함해 다양한 대금 미납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앵커> 그런데 저렇게 건조중인 선박들이 문제일텐데 여기서 리세일이라는 방안이 나오는 거군요.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와 합작한 ‘즈베즈다-현대’ 조선소를 통해 러시아에 기술 이전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이곳에 넘길 이중연료 추진 유조선도 거의 완제품 수준으로 건조한 것으로 알러졌습니다. 이 유조선의 경우 러시아에서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선주에 되파는 리세일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수주 물량이 많은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도 리세일이 유력한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 최근 국내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선박 가격, 즉 선가 역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무엇인가요.
<기자> 제목은 ‘러시아발 수주, 호재가 악재로’로 잡았고요. 해시태그는 #K-조선 러시아 리스크, #선가 회복은 다행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정원우 기자·정재홍 기자 bkjung@wowtv.co.kr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프로젝트의 전면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내용 정원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삼호중공업의 러시아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로부터 LNG선 3척을 수주한 바 있는데요.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가 결정되면서 삼호중공업이 이달 초 내부 사업계획을 통해 건조 일정 연기를 비롯해 대책 수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LNG선 3척이라, 금액으로 따지면 어느정도 될까요?
<기자> 1척에 2천억원씩 잡아서 대략 우리돈 6천억원 이상 규모입니다.
3척 가운데 1척은 건조가 진행 중인데 초기 단계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고요. 2척은 아직 설계단계로 알려졌는데 실제 건조에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앵커> 이같은 결정은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 때문이겠죠?
<기자> 발주사인 러시아의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가 서방 제재 대상 기업 명단에 올랐고, 조선업은 보통 달러베이스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러시아의 국제결제시스템 스위프트 퇴출 조치가 내려지면서 지금 상황에서 대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계약이행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계약 불이행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보입니다만, 러시아 제재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 측도 난감한 입장입니다.
<앵커> 러시아 리스크에도 최근 조선사들의 최근 주가는 좋습니다. 왜 이럴까요?
<기자> 최근 선박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근래 러시아 발주 물량을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대형조선사들이 쓸어담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수주 경쟁에서 밀린 것인데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의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이번 주가 상승 동력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수주 규모가 6천억원대이지만 보통 2~3년에 걸쳐 건조가 이뤄지기 때문에 연간 4조원대인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에서는 큰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좀 전에 말씀드린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우려가 큰 상황인데요. 이 내용은 정재홍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정재홍 기자> 삼성重·대우조선, 수조원 떼일라…피해 누적 시간문제
"현재 러시아 수주 물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중공업입니다. 국내 조선3사의 전체 물량 80억 5천만 달러 가운데 60%를 차지합니다.
대(對)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3월로 예정됐던 2천억 원 규모의 쇄빙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인도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취재 결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러시아 선사에 해당 물량을 인도하는 중으로 결제대금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남은 수주 물량이 여전히 수조원대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에만 러시아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10척을 수주했고, 지난해에도 3조 원에 가까운 물량을 따냈습니다.
통상 2~3년이 걸리는 선박 건조기간 동안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차례차례 만들어 지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미납금액이 대량으로 누적될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이후 LNG바지선 2척과 LNG선 3척을 합쳐 25억 달러 우리돈 약 3조 원 규모의 러시아 수주 물량이 현재 남아있습니다.
회사 측은 계약과 관련해 아직까지 러시아 선주로부터 어떠한 입장 변화도 듣지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리세일(재판매)을 포함해 다양한 대금 미납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앵커> 그런데 저렇게 건조중인 선박들이 문제일텐데 여기서 리세일이라는 방안이 나오는 거군요.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와 합작한 ‘즈베즈다-현대’ 조선소를 통해 러시아에 기술 이전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이곳에 넘길 이중연료 추진 유조선도 거의 완제품 수준으로 건조한 것으로 알러졌습니다. 이 유조선의 경우 러시아에서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선주에 되파는 리세일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수주 물량이 많은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도 리세일이 유력한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 최근 국내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선박 가격, 즉 선가 역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무엇인가요.
<기자> 제목은 ‘러시아발 수주, 호재가 악재로’로 잡았고요. 해시태그는 #K-조선 러시아 리스크, #선가 회복은 다행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정원우 기자·정재홍 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