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가 3만원에 팔린다…요즘 잘나가는 '의외의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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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니얼 '열풍' 식품업계 강타
MZ세대, 신선한 '할매 푸드' 찾아
기성세대엔 향수 자극해 인기
MZ세대, 신선한 '할매 푸드' 찾아
기성세대엔 향수 자극해 인기

최근 유통가를 강타한 ‘할매니얼’(할머니 세대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 열풍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기성세대 모두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다. MZ세대에게는 이색적인 맛으로,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맛으로 통하는 것이다. 레트로 열풍이 먹거리에도 확산되며 나타난 현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단독 상품으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젊은 세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출시 2주만에 2만병이 팔렸다. 홈플러스 측은 이 기간 판매된 막걸리 상품 중 매출액과 판매량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올해 첫 신메뉴로 흑임자 크림 케이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스타그램에서 인증샷 열풍이 불면서 출시 보름 만에 13만개 이상 팔려 나갔다. SPC그룹 던킨은 흑임자 반죽으로 만든 꽈배기 도넛을 출시했다.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모델로 내세워 할매니얼 제품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할매니얼 입맛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전통적인 식재료가 젊은층에게 ‘이색적이면서도 건강한 식품’이란 인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복고 열풍을 타면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사진이 게시되고 재확산되면서 관련 식품들이 빠르게 홍보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성세대에게서도 호응도가 높은데 익숙하면서도 추억을 자극하는 맛이라는 인식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마라탕이나 매운 라면 등 자극적인 맛이 유행했는데 이에 대한 반작용 성격에서 심심한 맛의 전통 디저트가 뜨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관련 상품들 출시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