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대면접촉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팅 앱 시장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지난달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 마켓 3사 통합 앱 매출 순위 상위 20위권에 든 데이팅 앱은 위피(12위), 틴더(14위)를 비롯해 총 4개로 작년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고 순위도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에는 위피(10위), 글램(12위) 등 6개 앱이 20위권에 들었다.
이용자 수 역시 줄었다. 위피, 글램, 심쿵 등 지난달 매출 상위 10개 데이팅 앱의 한 달 이용자 수(중복 포함)는 2020년 5월 131만 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10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1월 100만 명 밑으로 내려갔고, 지난달엔 96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데이팅 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만에 사용자 수가 1.5배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했지만 최근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표 변동은 야외 활동과 오프라인 소통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이를 하락으로 보기보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이용자가 데이팅 앱의 한계를 느낀 점도 사용자 수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대면 강의가 이뤄지던 때 데이팅 앱에 가입한 대학생 이모씨(23)는 “기대를 갖고 시작했지만, 성비가 너무 불균등해 이성을 만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씨(31)는 “몇 번 겪어 보니 믿을 수 있는 상대방이 드물다는 생각이 들고 겁이 나 금방 탈퇴했다”고 했다.
데이팅 앱 운영 기업 가운데 일부는 최근 서비스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한 데이팅 앱 업체는 “과거 데이팅 앱이 연애 상대를 찾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만남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